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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 노리는 세코그룹, 투트랙 사업전략 '주목' 의류시장 진출 가능성, 인수 자금력 관건…내달 중순쯤 최종 윤곽

황선중 기자공개 2022-07-15 10:01:1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 분야 중견그룹 '세코그룹'이 회생절차를 밟는 '좋은사람들' 인수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좋은사람들이 보유한 오프라인 영업망을 기반으로 의류 사업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이다. 그간 주력했던 자동차부품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자동차와 비자동차 분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좋은사람들은 최근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와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 참가자는 우리인터텍스, 인베스터유나이티드,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파인우드PE)다. 컨소시엄 주축은 전략적투자자(SI)인 우리인터텍스가 맡는다.

1999년 11월 설립된 우리인터텍스는 속옷류 내의를 생산하는 업체다.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 인베스터유나이티드다.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배석두 세코그룹이 지배하는 곳이다. 최대주주는 배 회장(59.8%)이고, 2대주주는 배 회장 개인회사 연합(26.0%)이다. 사실상 세코그룹이 좋은사람들을 계열사로 편입하려는 모양새다.


세코그룹은 자동차부품 제조사업에 근간을 두고 있는 곳이다. 1966년 고(故) 배창수 명예회장이 창업한 서울강업사에서 출발했고, 현재는 오너 2세인 배 회장이 이끌고 있다. 계열사는 총 22곳이다. 대부분 내연기관차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코그룹이 이번 좋은사람들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선 세코그룹이 투트랙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활성화로 기존 내연기관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비자동차 분야로 사업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는 시각이다. 세코그룹 관계자는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자동차부품 제조 분야와는 별도로 움직이는 곳"이라고 부연했다.

당장 관건은 좋은사람들 인수를 위한 자금력이다. 이번 좋은사람들 매각은 예비 인수자와 수의계약 이후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향후 공개입찰에서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가 없다면 좋은사람들은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 품에 안기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이 당장 300억원 이상의 자금 동원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가 FI로 동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개입찰 과정에서 경쟁자가 나타나도 자금력 싸움에서 쉽사리 밀리지는 않을 것이란 후문이다.

이번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 세코그룹은 좋은사람들의 오프라인 영업망을 기반으로 의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사람들이 우리인터텍스와 마찬가지로 속옷류 내의를 생산하는 만큼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좋은사람들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901억원이었다.

좋은사람들의 매각 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5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할 예정이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예비실사를 진행한 이후 내달 9일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내달 중순쯤에는 최종적인 인수후보가 결정되면서 매각 작업이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 관계자는 "좋은사람들은 경영진 횡령·배임 등의 문제가 있었을 뿐 사업 기반 자체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판단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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