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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섹 업은 케펠인프라, 'EMK 인수' 두 달 내 끝낸다 내달 초 SPA·9월말 딜 클로징 예정, 테마섹 지원 속 인수금융도 확정

감병근 기자공개 2022-07-21 08:16:4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이하 케펠인프라)가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인수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8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빠르게 조달해 9월까지 딜을 클로징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지원을 받는 데다 인수금융 구조까지 일찌감치 확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행보라는 평가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EMK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펠인프라는 딜 클로징 시점을 9월 말로 설정했다. 매각 측인 IMM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과 다음달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계약부터 인수대금 완납까지 2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 셈이다.

EMK 인수대금 규모를 고려하면 속도감 있게 딜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케펠인프라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8000억원에 근접한 금액을 제시해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를 제치고 EMK 인수전 승자가 됐다.

업계에서는 케펠인프라가 사실상 EMK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확보해 뒀다는 관측도 나온다. 높은 가격을 제안한 데다 충실한 자금 증빙으로 딜 종결 안정성까지 갖추면서 EMK 인수전 승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케펠인프라가 인수대금을 미리 마련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테마섹의 지원이 꼽힌다. 테마섹은 케펠인프라가 소속된 케펠그룹의 최대주주다.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 중 하나인 테마섹을 등에 업고 있는 만큼 금리 상승 등으로 펀딩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격적인 가격을 제안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케펠인프라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 전부터 인수금융 구조까지 확정해 뒀다. 하나증권을 주선사로 선정하고 인수대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4000억원 가량을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펠인프라가 인수전 초기부터 높은 금액을 베팅해 EMK를 확실히 품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EMK 자회사 가운데 가장 실적 비중이 큰 신대한정유산업이 이번 매각 대상에서 빠지면서 매각가를 5000억원 수준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케펠인프라가 EMK를 품으면서 추가로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합병에 나설 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EMK 인수는 케펠인프라의 국내 첫 바이아웃 투자다. 케펠인프라는 2020년 SK에코플랜트로 팔린 EMC홀딩스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최근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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