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역량 시험대 오른 건설사들]'수주경쟁력 살아났다' 동부건설, 관건은 분양 성적표사업 확장 기조 속 BBB+ 등급 확보, 조달 우려 덜어
정지원 기자공개 2022-07-25 07:26:38
[편집자주]
건설사의 조달 역량은 최근 몇 년 동안 큰 이슈가 아니었다. 금리도 높지 않았고 수익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분을 상쇄할 만큼 분양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다. 조달 금리가 1%만 올라도 마진을 남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 펀더멘털이 튼튼한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건설사의 양극화가 시작될 조짐이다. 주요 건설사의 조달 역량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건설 신용등급을 BBB0(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회생절차가 종료된 이후 빠르게 사업경쟁력을 회복하고 중장기 매출기반을 확보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신용도 전망이 밝아진 만큼 최근 늘어난 차입금에 대한 조달 부담은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2019년부터 자체사업을 확장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왔다. 관건은 향후 분양 성적이다.
◇회생 종결 후 사업경쟁력 회복…7조 수주잔고 달성
한국기업평가는 5월 동부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0(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6월 동부건설 신용등급을 BBB0(긍정적)으로 유지했다. 등급이 엇갈리긴 했지만 한신평 역시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양대 신용평가사 모두 동부건설의 수주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유지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건설의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7조원으로 중장기 매출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만 3조원을 웃도는 신규수주를 달성한 결과다.
특히 도로, 철도 등 대규모 토목공사 및 플랜트 시공경험을 다수 보유한 점이 공공공사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호남고속철도(1019억원), GTX-C(3156억원) 등을 수주했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공공매출 비중은 48.9%에 달한다. 주택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공공사 사업으로 매출 안정성을 확보한 셈이다.
토목뿐만 아니라 공공·민간건축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다졌다. 동부건설은 주택브랜드로 '센트레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화성동탄 설계 공모(1180억원), 인천 검단신도시(2115억원) 등 공공건축과 상계2구역(1910억원),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4011억원) 등 민간건축 수주를 따냈다.
동부건설은 2016년 10월 회생절차를 종결한 뒤부터 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회복했다. 2015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동부그룹에서 분리됐다. 한국토지신탁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키스톤에코프라임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회생절차가 종결됐다. 이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한토신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주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동부건설 신용등급이 BBB+로 완전히 올라서면 계룡건설산업, 한라, 한양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BBB0는 중흥토건, 한신공영 등이 있다.
◇조달금리 BBB+ 수준 평가, 차입 부담 낮아져
다만 동부건설 경우 주택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차입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이 여전한 부담이다. 동부건설은 2019년부터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자체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용지 매입 등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차입 규모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동부건설의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017년 말 1240억원에서 5년 뒤인 지난해 말 3377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기평이 동부건설 등급을 BBB+로 높인 점은 호재다. 차입금 상환 부담을 보다 덜 수 있기 때문이다. BBB+ 수렴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같은 등급 건설사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개별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BBB+인 한라는 올해 7월 21일 기준 무보증사채 2년물 금리 5.797%, 3년물 6.168%를 받았다. BBB0인 한신공영은 2년물과 3년물에 대해 각각 6.632%, 7.371%를 받았다.
다만 현재 동부건설 개별민평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공모 회사채 발행 이력이 적은 탓이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끊은 뒤 지난해 4월 7년 만에 공모채로 2년물 5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동부건설은 등급 스플릿 없이 BBB0를 보유 중이었고 금리는 3.54%였다. 다음 달엔 BBB+였던 한양이 공모채 2년물에 대해 3.5% 금리를 적용 받았다. 지난해에도 기관투자자가 동부건설의 사업 확장성이나 전망을 BBB0가 아닌 BBB+ 수준으로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관건은 분양 실적이다. 조달금리를 낮췄다고 해도 수익성 악화로 현금창출력이 꺾이면 차입부담이 지속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면밀한 사업성 검토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량 사업지를 선별하고 있다"며 "자체사업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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