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ICD, 쌍용건설 M&A 주도…김석준 회장 역할은 글로벌세아·김 회장, 유의미한 접촉 없어…인수 후 역할 고민
김경태 기자공개 2022-07-26 07:20:5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석준 회장(사진)은 쌍용건설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ICD)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에도 전문경영인으로서 활약하며 성과를 거뒀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매각 과정에서 김 회장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ICD가 거래 상대방인 글로벌세아에 M&A가 주주간 계약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김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25일 재계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ICD와 쌍용건설 경영권 거래를 추진하면서 현재까지 김 회장과 유의미한 회동은 갖지 않고 있다. 최근 글로벌세아 경영진이 국내외 현장에 대한 실사에 참여하고 있어 김 회장과의 회동 여부가 주목됐지만 특별한 진전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글로벌세아의 쌍용건설 인수 추진 사실이 알려진 뒤 김 회장과의 관계 설정과 교감 여부 등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는 김 회장이 지닌 특수한 지위 때문이다
그는 쌍용그룹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의 차남이다. 쌍용그룹 해체 후에도 지속적으로 쌍용건설을 이끌었다. 전문경영인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ICD 체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M&A가 주주간 계약인만큼 현 시점에서 김 회장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 ICD 역시 거래 상대방에 이런 점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ICD가 딜(Deal)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세아는 ICD와의 협상, 실사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수자 측 내부에서도 김 회장의 거취에 대한 고민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쌍용건설의 살아 있는 역사라는 점을 떠나 그가 보유한 국내외 네트워크가 향후 사업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한·싱가포르 경제협력위원회에서 한국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싱가포르는 쌍용건설이 수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지역이다. 또 한·미 경제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 체제에 돌입한 뒤에도 해외 사업에서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을 인수한 뒤 해외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도 자체적으로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세아상역은 의류 제조 및 판매에서 세계 1위다. 이미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쌍용건설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글로벌세아는 이미 쌍용건설과 해외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약 한 달간 경영진은 미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중동 지역에 출장을 나갔다. 이 지역에서 쌍용건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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