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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장 후보군 분석]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민간 출신 전문성 강점④임기 4년간 자산 2배 이상 성장, 당국 소통 능력 관건

이기욱 기자공개 2022-08-29 08:12:1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사진)은 여신금융협회장 최종 후보군 3인(숏리스트) 중 유일한 민간 출신 인사다. 관료 출신인 다른 두 후보들에 비해 관계 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는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여신전문금융업에 대한 이해도, 전문성은 후보자들 중에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다.

박 전 사장은 1957년 출생으로 서강대 외교학과를 나와 1983년 KB국민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국민은행에서 룩셈부르크 현지법인장, 반포남지점장, 투신상품부장, 온라인채널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0년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에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여전업 업무를 맡았다.

KB국민카드가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2011년에는 KB국민카드에서 마케팅본부 부사장을 맡았으며 이듬해 KB국민은행으로 돌아와 고객만족본부 부행장, 영업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박 전 사장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여전업계에 대한 전문성이다. 박 전 사장의 취임 후 KB캐피탈은 곧장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말 기준 4조474억원이었던 KB캐피탈의 자산은 이듬해 5조5877억원으로 38.0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326억원에서 631억원으로 2배 가량 늘어났다.

박 전 사장은 취임 이후 회사에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핵심 사업인 자동차금융 영업을 강화하는데 힘썼다. KB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에서 KB금융지주로 인수된 지 약 1년밖에 되지 않았던 시점이기 때문에 안정성에 중점을 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2014년말 3조1530억원이었던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2015년말 4조1140억원으로 30.48% 늘어났다.

KB금융은 실적 개선 공로를 인정해 박 전 사장에게 1년의 임기를 더 부여했고 그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2016년 6월 출시한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KB차차차’가 대표적 사례다.

KB차차차는 중고차 거래 빅데이터에서 도출한 알고리즘을 통해 객관적인 시세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극심한 중고차 시장의 단점을 개선하고 거래를 체계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신차·중고차금융 업무를 무서류로 처리할 수 있는 점포를 시범 운영하는 등 영업 프로세스 디지털화도 효과적으로 진행했다. 2017년 1월에는 기존 상품기획본부를 디지털사업본부로 개편하기도 했다.

박 전 사장은 2015년 최초 선임 이후 3번의 연임에 성공하며 2018년말까지 임기를 수행했다. 박 전 사장이 있던 약 4년동안 KB캐피탈의 자산은 4조474억원에서 9조541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고 순이익도 326억원에서 1119억원으로 3.4배 증가했다. 박 전 사장의 뛰어난 전문성은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불안정성 확대를 업계가 함께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남병호 전 KT캐피탈 사장과 정완규 전 한국증권사장 등에 비해 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남 전 사장의 경우 37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에 오랜 기간 몸담았다. 정 전 사장은 3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1급인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부수업무 규제 등은 관계 당국과 해결해야할 부분이 많다”며 “민간, 관료출신 구분없이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협회장으로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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