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X카뱅 나비효과]깨지지 않는 '1사 1은행'…농협과 결별수순 밟나③농협은행, 로펌 통해 계약 종료 검토…코인원 "정해진 건 없어"
노윤주 기자공개 2022-09-07 12:41:30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국내 3위사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소와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이 가져올 수 있는 파급력은 업비트와 케이뱅크 사례에서 증명된 바 있다. 코인원과 카카오뱅크 두 기업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 실명계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제휴사였던 농협은행과는 4년 만에 관계를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농협과의 계약기간은 아직 남아 있지만 업계의 암묵적인 '1사-1은행'룰 때문에 두 은행을 모두 가져가긴 어려운 실정이다.코인원과 농협 양측 모두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한다. 코인원이 금융당국에 제휴 은행 변경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 계약체결 후 아직 변경신고서를 내지 못했는데 1사 1은행 조건을 맞추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7개월 남은 농협과의 계약 기간…늦어지는 변경신고서 제출
카카오뱅크와 계약체결에 성공한 코인원에 남은 숙제는 농협은행과의 관계 정리다. 농협은 지난 3월 빗썸, 코인원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제휴 시작 후 매번 6개월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다 1년으로 기간을 늘린 건 처음이었다. 이에 따라 코인원과 농협은행의 계약 만료일은 오는 2023년 3월로 아직 7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농협은행은 코인원과 계약 조기 종료를 고려 중이다. 방법을 찾기 위해 로펌을 선임했다. 관계자는 "로펌을 선임한 건 맞지만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인원은 아직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제휴 은행이 바뀔 경우 FIU로부터 신고 수리를 받아야 한다. 통상 신고서 제출 후 수리까지 2달이 걸린다. 올해 2월 전북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고팍스는 절차를 밟은 후 올해 4월 말에야 원화거래를 재개장할 수 있었다. 코인원도 신고수리증을 교부받은 후에야 카카오뱅크와 연동을 시작할 수 있다. 그전까지는 원화거래를 지속하기 위해 농협은행과의 협업을 이어가야 한다.
◇업계 "은행 관계 교통정리 필요"…코인원 "남은 절차 열심히 준비 중"
업계에서는 코인원이 변경신고서를 늦게 제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농협과의 관계정리를 꼽았다. 가상자산 업계에는 한 거래소당 하나의 은행과만 제휴를 해야 하는 1사 1은행 룰이 있다. 코인원도 농협과는 계약 종료 시점을 정하고 신고수리 후에는 카카오뱅크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법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당국이 자금세탁방지를 이유로 1사 1은행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업비트도 케이뱅크와 계약하면서 기업은행과는 제휴를 종료했다. 빗썸은 2018년 신한과 농협 두 은행과 제휴를 시도했지만 신한은행과는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심사가 통상 45일이 걸리는 만큼 거래소 입장에서는 빠르게 신고서를 접수하고 싶을 것"이라며 "신고서 접수가 늦어지는 건 이유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협과의 계약 정리가 늦어지는 게 유력한 지연 사유"라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신고수리를 위한 절차는 잘 밟고 있다"며 "계약을 체결한 건 맞지만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아 있어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1사 다은행 체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농협과의 계약종료가 결정된 건 아니기 때문에 두 은행을 모두 사용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며 "은행에 구애받지 않아야 점유율 독과점 등 기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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