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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론텍, 시티랩스 출자 연결고리 '녹원씨엔아이' 자금 수혈한 테드인베스트먼트 한상우 대표-오너 임지윤 대표 '접점'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2-10-11 10:30:4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학부품 전문기업 '옵트론텍'이 만성 적자 기업 '시티랩스'에 100억원을 출자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여기엔 옵트론텍 오너인 임지윤 대표가 지배력을 확보한 상장사 '녹원씨엔아이'에서 일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한계기업으로 거래가 중단된 녹원씨엔아이가 최근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여기에 시티랩스 대주주 '테드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옵트론텍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시티랩스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티랩스 신주 1788만9087주(14.43%)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납입일은 다음달 28일이다. 납입 다음날 시티랩스 임시주주총회가 소집돼 있어 옵트론텍 추천 경영진이 시티랩스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옵트론텍은 사업 다각화와 경영권 참여를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한다. 시티랩스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구축 용역을 비롯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상장사의 명맥을 잇고 있으나 수익 창출 기능을 상실한 한계기업이란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이번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옵트론텍과 시티랩스의 접점을 또 다른 한계기업 '녹원씨엔아이'에서 찾을 수 있다. 녹원씨엔아이는 코스닥 상장사이지만 지난 몇 년간 수차례 손바뀜을 거치며 경영난을 겪는 중이다. 현재는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려있다. 이런 가운데 녹원씨엔아이 주주명부에 최근 이름을 올린 테드인베스트먼트가 양사의 연결고리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테드인베스트먼트는 시티랩스 지분 537만6344주(5.07%)를 가진 대주주다. 경영컨설팅 등을 영위하는 법인이다. 자산총액은 71억원이지만 부채가 70억원 규모로 대부분 채무를 활용해 투자 활동을 하는 곳으로 해석된다. 등기 임원에는 한상우 대표와 장철현 사내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대표는 시티랩스 사내이사로 주요 경영진 중 한명이다.

이런 가운데 테드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0일 녹원씨엔아이에 지분 149만431주(5.68%)를 가진 주주로 이름을 올린다. 녹원씨엔아이가 최대주주 '티알아이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이하 티알아이 1호)'를 대상으로 7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테드인베스트먼트가 티알아이 1호에 새 조합원으로 참여하면서 34억원을 책임지며 지분을 취득한 것이다.

이와 관련 테드인베스트먼트는 당초 시티랩스 28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40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6월 납입 의사를 철회했다. 이후 이 자금을 티알아이 1호가 참여하는 녹원씨엔아이 유상증자에 보탠 것으로 해석된다.


티알아이 1호는 티알인베스트먼트가 업무집행조합원(GP)인 투자조합이다. 티알인베스트먼트는 최대주주가 95.74% 지분을 가진 황영준 씨이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은 옵트론텍의 오너 임 대표가 가진 투자회사로 알려졌다. 실제로 임 대표는 티알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티알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 상장사 엠피대산을 인수할 때 만든 투자조합(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의 공동 GP이기도 하다.

일련의 과정을 고려하면 임 대표는 최근 녹원씨엔아이 증자에 참여한 테드인베스트먼트의 한 대표를 통해 시티랩스 투자를 권유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임 대표는 최고경영자로서 의사결정이 다른 기업보다 다소 자유로운 옵트론텍을 통해 시티랩스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시티랩스는 최근 2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철회된 데 이어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요구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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