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옵트론텍, 임지윤·홍사관 대표 수십억 보수 '눈길' 올해 상반기 23억 챙겨, 작년 적자에도 30억 가까운 상여…2018년부터 공시 대상 분류
신상윤 기자공개 2022-09-20 10:45:5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옵트론텍'이 임지윤 대표와 홍사관 부회장에게 수십억원의 보수를 챙겨주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경영난의 책임이 있는 경영진이 '셀프 보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홍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상여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으면서 대기업 임원 부럽지 않은 보수를 챙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옵트론텍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및 감사의 전체 보수를 70억원으로 승인받았다. 감사 1인의 보수 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4명의 이사 몫이다. 올해 상반기 옵트론텍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사내이사 2인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23억330만원으로 나타났다. 감사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전체 보수 지급액이 23억5300만원임을 고려하면 99.15%를 차지한다.
옵트론텍의 이사회는 오너인 임지윤 대표와 전문경영인 홍사관 부회장(대표)을 사내이사로 두고 있다. 그 외 2인의 사외이사와 1인의 감사 등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보수 내에서 임금을 받는다. 눈길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보수의 상당액이 임 대표와 홍 부회장에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 쏠린다.
특히 보수 금액이 5억원이 넘어 공시 대상이 된 임 대표와 홍 부회장이 받은 임금은 여느 대기업 임원과 비교해도 적지 않다. 임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만 급여로 6억5000만원을 받았다. 홍 부회장은 급여가 4억400만원에 그치나 상여로만 12억7900만원을 받았다. 총 16억8300만원이다. 옵트론텍은 임원 처우 규정에 근거해 급여와 상여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임 대표와 홍 부회장의 연간 보수를 합치면 51억원이 넘는다. 임 대표는 13억3000만원을 받았고, 홍 부회장은 38억1600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홍 부회장은 지난해 상여로만 29억9800만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옵트론텍은 지난해 홍 부회장 상여 지급 기준을 '경영성과 및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연 2회에 한해 지급'이라고 반기보고서에 남겼다. 임 대표와 홍 부회장의 임금이 연간 5억원을 넘어 공시 대상으로 분류된 것은 2018년부터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해 적자 전환한 옵트론텍이 홍 부회장에게 30억원에 가까운 상여를 지급하는 것이 적절했냐는 비판도 나온다. 옵트론텍은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2009억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해외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영향이 큰 탓이긴 하지만 별도 기준으로도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 경영을 한 상황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옵트론텍은 연결 기준 영업손실 17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오너인 임 대표의 경우 지난해부터 상여를 받고 있진 않지만 올해 급여도 지난해의 13억원 수준에서 크게 줄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옵트론텍의 직원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4000만원, 올해 상반기 2300만원 수준이다. 이 수치는 경영진의 임금을 포함한다.
옵트론텍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카메라에 사용되는 광학필터와 광학줌 등에 특화한 기업이다. 임 대표가 2006년 부친의 뒤를 이어 경영 운전대를 잡은 뒤 2016년 삼성전기 출신의 홍 부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 다만 임 대표는 옵트론텍을 비롯해 지배력을 가진 '엔시트론' 등을 통해 투자 활동에 공을 더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옵트론텍 관계자는 "경영진의 보수에 대해선 공시된 내용을 참고해달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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