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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우리은행 글로벌전략 핵심 전초기지 뉴욕지점⑫선진 금융시장 공략, CB·IB 역량 활용…네트워크 확장, 협업 통해 현지화 성과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28 07:29:31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뉴욕 금융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금융 중심지다. 북미를 넘어 남미 지역의 자금조달은 물론 다양한 기업금융(CB)과 투자은행(IB) 딜(Deal)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글로벌 금융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공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오랫동안 꿈의 무대인 뉴욕 금융시장을 동경해왔다. 현지에 진출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력 및 경쟁하며 선진금융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해외사업의 핵심 목표였다. 뉴욕 금융시장에서의 성과는 한국 금융산업의 성장과 선진화의 척도와도 같았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시장 특성에 맞춰 뉴욕지점을 개설하고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뉴욕지점은 특히 선진금융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IB에 특화됐다. 뉴욕지점을 중심으로 북미와 남미까지 아직 우리금융이 가지 못한 미개척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 뉴욕지점은 1976년 설립된 이래 우리은행의 대표 해외점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총 3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 6명과 순수 미국인과 한국계 교민 등 27명의 현지채용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권오희 우리은행 뉴욕지점장은 “1976년 설립된 뉴욕지점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현재는 글로벌 은행들과 함께 다양한 딜에 참여하는 위치까지 왔다”며 “전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인 뉴욕에서 해외 유수의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우리은행 뉴욕지점.

우리은행 뉴욕지점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에 대한 대출 및 수출입 업무 등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점 인근 뉴욕·뉴저지 지역 뿐만 아니라 다수의 한국계 기업이 진출한 미국 남부의 조지아와 앨라배마, 서부의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에 걸친 고객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국내 대기업 계열의 미국 현지법인, 신규 투자회사, 합작회사 등이 있다. 취급 상품은 우리은행의 기업고객 기반을 활용한 지상사 대출과 수출입금융 등이다. 또 뉴욕지점은 다양한 자산을 기반으로 신디케이션론 주선과 참여 등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영업 조직과의 활발한 연계 영업 및 뉴욕지점의 다양한 업무경험과 긴밀한 고객관리(Relationship) 결과다. 우리은행의 전통적인 기업금융 강자로서 역량이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은행(IB) 딜도 우리은행 뉴욕지점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국내외 은행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IB파트는 IB 전문인력으로 구성됀 IB 데스크를 통해 운영된다. 철저한 현지화 및 전문화를 통해 신규 딜에 대한 금융주선 및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금융과 IB 딜 등을 통해 쌓아 놓은 우리은행 뉴욕지점의 자산은 10억달러가 조금 넘는다. 이를 통해 매년 1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 기업금융과 IB 딜 비중은 약 6대 4 정도다.

우리은행 뉴욕지점 사무실 전경.

뉴욕지점은 현지에서 직접 필요 자금을 조달해 운용한다. 현지 주요 은행들과 크레딧라인을 맺고 있고, 라인을 통해 필요자금을 차입한다. 더불어 현지 진출 지상사로부터 예금을 조달해 조달 안정성을 높였다.

다만 최근 뉴욕지점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경제 시스템이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현지 금융시장도 큰 변화를 맞았다. 엔데믹과 인플레이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조달 과정에서 변수도 커졌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해 연속해 기준금리를 크게 높이며 위기감이 커졌다. 사상 최대 수준인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자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향후 전망도 안갯속이다. FED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추세가 계속될 경우 또 한번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하는 등 경기침체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기인 2020년 2분기 마이너스(-) 31.2%를 기록한 미국 GDP 성장률은 2021년 회복추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6%로 집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만에 최고치인 9.1%에 달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뉴욕지점은 홀세일(Wholesale) 뱅킹 특성상 개인예금 등 저비용성예금을 통한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다. 현지 주요 은행들과의 크레딧라인을 통해 자금 대부분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만큼 금리인상에 따라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것은 불리한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권 지점장은 “금리 상승이 전반적인 기업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소비와 수요 감소, 자산가치의 하락 등이 동반된다면 은행 등 금융사 영업 위축 및 자산 건전성 유지에 어려움 발생할 수 있다”면 “안정적인 자금운영과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리은행 뉴욕지점은 다양한 대내외 변수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컴플라이언스 등 현지 감독 당국의 감독 및 규제 기준이 높은 가운데서도 미국 스탠다드에 걸맞는 시스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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