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쇄신이냐 안정이냐...대표의 자사주 매입 배경은 강계웅 대표, 내년 3월 임기 만료...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실적 반등 쉽지 않아
이호준 기자공개 2022-10-25 07:27:4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계웅 LX하우시스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어 관심이다. 강 대표는 실적 및 주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회사 상황을 감안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직접 보유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지속적인 원재료값 상승으로 본업인 건축자재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강 대표가 신사업으로 삼은 인테리어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출 확보가 쉽지 않다. 다가올 임원 정기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사주 매입에 2억원 투입

강 대표는 LG하우시스 시절 한국영업부문장 직을 맡다가 지난 2019년 12월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1년 전 회사가 L'X'로 간판을 바꿔 단 뒤에도 계속해서 LX하우시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표 선임 이후 지금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을 매입해왔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취득일자별 매입단가를 계산해 보면 강 대표는 약 2억원의 개인자금을 들인 것으로 계산된다.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강 대표의 자신감이 읽힌다. 통상 경영진은 주가 저평가 시기마다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표명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 투자자들과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주가 부양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강 대표가 믿는 구석은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사업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시공이 요구되는 욕실·주방 인테리어 사업을 회사의 신사업으로 낙점한 상태다. 국내외에서 B2C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고 평택에 시공인력 교육시설을 개관하며 인력 확보에도 열심이다.
향후 B2C 성적표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LX하우시스에 따르면 현재 B2B(기업간거래)·B2C 매출 비중은 7대 3 수준이다. 회사는 당분간 B2C 유통 채널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쉽지 않은 실적 개선
눈길을 끄는 건 또 있다. 강 대표의 임기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향후 실적 및 주가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LX그룹이 임원 정기 인사를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 단행할 것인지는 알려진 바 없으나 업계는 올 연말에 진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 계열분리와 맞물려 첫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 그 후 연말에 정기 인사를 추가로 냈다. LX그룹 관계자는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임원 인사가 났다"며 "올해도 연말 인사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실적 및 주가 흐름과 관련해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올 2분기 말 기준 회사는 1조8000억원의 매출과 1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강 대표 부임 당시와 견줘 매출은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업황이 좋지 않았던 게 컸다. 건축장식자재 업체인 LX하우시스는 창호와 바닥재의 원재료로 폴리염화비닐(PVC)을 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유를 기반으로 한 PVC 가격이 크게 올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한때 LX하우시스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최근 주택매매거래 부진 등으로 3만원까지 떨어진 것도 부담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 수입가격의 상승폭이 커지고 있어 주가 방어가 어렵다.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이 LX하우시스의 쇄신과 안정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강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실적과 무관하게 LX하우시스가 아직 조직 형성기에 있는 만큼 강 대표에게 힘을 더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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