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기업금융 바탕 수익 개선…유동성 지표 우수 균형 잡힌 영업 포트폴리오 강점…건전성은 소폭 악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2-10-24 08:11:1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업황 악화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올해 가계대출 영업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으나 기업대출이 이를 대체하며 전년 대비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자본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단기조달 비중이 다소 확대됐지만 현금성 자산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지난 상반기 10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825억원) 대비 30.18% 증가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803억원에서 862억원으로 7.35% 늘어났으나 이자수익도 함께 증가하며 전체 순익을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캐피탈의 이자수익은 24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329억원) 대비 5.67% 증가했다.
균형 잡힌 영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됐다. 롯데캐피탈은 다른 캐피탈사들에 비해 리스영업과 기업금융, 가계대출의 영업 비중이 고르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총 영업자산은 8조1314억원이며 이중 리스자산이 34.78%(2조8284억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PF 대출 등을 포함한 기업금융 자산이 32.18%(2조6164억원)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가계대출 자산도 31.67%(2조5751억원)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리스 영업 다소 위축되며 잔액이 2조7530억원으로 2.67% 감소했지만 가계대출과 기업금융이 선전하며 리스영업의 부진을 보완했다. 가계대출 자산은 2조6322억원으로 2.22% 늘어났으며 기업대출 자산은 2조9354억원으로 12.19% 증가했다. 수익 측면에서도 올해 상반기 리스수익은 20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051억원) 소폭 줄어들었지만 대출금 수익은 2286억원에서 2352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기업금융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 롯데캐피탈은 최근 수년 동안 가계대출의 비중을 빠르게 늘려왔지만 올해 들어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경기민감도가 높은 개인신용 대출 신규 취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 29.64%였던 가계대출 자산의 비중은 이듬해 30.84%까지 증가했으며 2020년 31.03%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31.67%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1.18%로 감소했다.
대신 기업금융의 비중은 지난해말 32.18%에서 올해 상반기말 34.77%로 증가했다. 부동산PF대출 자산이 지난해말 1조3027억원에서 1조6805억원으로 29% 늘어나며 기업금융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롯데캐피탈의 경우 주택도시공사 등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주거시설 관련 건만 선별 취급하고 있어 부동산PF대출의 위험성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기업금융 자산은 대부분 A+ 등급 이상의 대출로 구성돼 있다”며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발간한 부동산PF 보고서에서도 롯데캐피탈이 캐피탈 업계에서 평균 리스크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유동성 위기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조달비중은 지난해 상반기말 4.73%에서 올해 상반기말 11.54%로 상승했으나 즉시 가용 유동성 자산이 여전히 2조원 가까이 확보돼 있는 상태다. 1개월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즉기 가용 유동성 자산의 비중은 742.45%에 달한다. 이는 금융감독원 경영지도비율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9월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이라며 “신규 조달이나 자산 회수 없이 2023년 만기 회사채 1조8800억원의 대부분을 상환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은 항상 적정 수준을 유지했고 지난해 금리 상승기에 돌입하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을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2.94%에서 올해 상반기말 3.11%로 0.17%포인트 높아졌으며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은 같은 기간 183.36%에서 174%로 9.36%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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