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단기유동성 진단]하나캐피탈, 유동성 비율 경쟁사 중 최하위⑧유동성비율 128%로 현대캐피탈(230%) 대비 절반 수준…“크레딧라인 추가 노력”
이기욱 기자공개 2022-11-14 08:18:51
[편집자주]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자금 조달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금리인상과 경기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채 외 CP, 단기차입금 등으로 조달 전략을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전사들의 단기 조달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여전사의 자금 조달 현황과 단기 지급 능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관리에 대한 하나캐피탈의 고민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자본시장 경색의 영향으로 회사채 비중이 감소하며 자산과 부채의 만기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현금성 자산의 감소로 유동성 비율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캐피탈은 향후 크레딧라인(한도여신) 등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단기조달비중은 2.77%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3.61%), 현대커머셜(7.74%), 신한캐피탈(2.43%) 등 타 대형사들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말(0.48%)과 비교하는 그 비중이 소폭 늘어났다.
자본시장 경색의 영향으로 회사채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6월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원화 사채 잔액은 10조6221억원으로 지난해말(10조1616억원)보다 4.53%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원화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85.72%)에서 83.72%로 2%포인트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의 비중은 1.52%에서 1.81%로 0.29%포인트 증가했으며 장기차입금 비중이 4.21%에서 5.51%로 1.3%포인트 늘어났다.
평균잔액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평균잔액 기준 회사채의 비중은 지난해 84.23%에서 올해 상반기 79.68%로 4.55%포인트 줄어들었고 차입금의 비중은 2.13%에서 5.72%로 3.59%포인트 늘어났다.
부채와 자산의 만기구조도 조금씩 불안정해지고 있다. 부채의 만기구조는 단기화되고 있는 반면 자산의 만기구조는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총 원화부채 잔액은 12조6884억원으로 이중 31.3%(3조9719억원)가 잔여 만기 1년 이내 부채에 해당한다. 지난해말 27.18%에서 4.12%포인트 늘어났다.
상반기말 기준 전체 원화자산(13조7135억원)에서 만기 1년 이내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8.83%(4조2347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말(33.32%) 대비 4.4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아직까지는 자산과 부채 모두 장기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당장의 유동성 위기가 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의 68.7%, 자산의 71.17%가 잔여 만기 1년 초과 잔액에 해당한다. 다만 만기구조의 불일치 흐름이 지속되면 재무적 불안정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악화되고 있는 단기 유동성 지표도 불안요소 중 하나로 지적된다. 상반기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원화유동성 비율은 127.97%로 지난해 상반기말(202.2%) 보다 74.23%포인트 하락했다. 잔여 만기 3개월 이내의 원화유동성 부채는 7390억원에서 1조112억원으로 36.83% 늘어났으나 3개월 이내 원화유동성 자산은 1조4943억원에서 1조2940억원으로 13.4% 줄어들었다.
하나캐피탈의 원화유동성비율은 주요 캐피탈사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대캐피탈(229.83%)과 신한캐피탈(213.88%) 등은 200% 이상이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KB캐피탈(186.68%), 현대커머셜(164.4%) 등도 150% 이상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3분기말 기준 원화유동성 비율 역시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말 하나캐피탈의 원화 및 예치금 잔액은 1643억원으로 상반기말(2092억원) 대비 27.33% 감소했다.
하나캐피탈은 은행 차입, 장기 CP 등으로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크레딧라인 등을 통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유동성비율 가이드라인인 110%는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크레딧라인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으며 실제로 4분기 중에 계획 중인 사안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인만큼 그나마 수요가 있는 CP 위주로 조달을 늘려나가고 그 동안 쓰지 않았던 일반 은행 대출 등의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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