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임추위 '공모·이사회 추천' 배제…퇴직임원 난색 외부 자문기관 2곳만 추천 가능…자발적 회장 도전 길 차단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21 08:04:5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회장 후보 추천 방식과 절차를 확정했다. 기존 내부 후보군에 서치펌이 추천하는 외부 후보들을 추가하기로 했다. 공개 모집이나 이사회 차원의 추천은 배제돼 퇴직 임원들의 자발적 회장 도전은 어려워졌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날 오전 최고경영자 경영승계를 위한 임추위를 열고 확정된 내부 후보군 9명에 자문기관 2곳의 추천을 받는 외부 후보자들을 추가하기로 했다.

BNK금융 안팎의 관심사는 외부 후보 추천 방식이었다. BNK금융은 회장 선임 절차가 폐쇄적이라는 정치권과 금융 당국의 비판 끝에 이번달 외부 후보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낙하산 인사 우려가 커지면서 추천 방식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BNK금융은 공모 방식은 배제하기로 했다. 2017년엔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 사퇴로 개시된 CEO 승계 절차에서 공모 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내부 임원, 퇴직 임원, 외부 인사 모두 회장직에 도전할 수 있는 구조였다. 다만 정관계와 연관된 이력을 가진 후보자들의 출마가 허용되면서 극심한 내부 반발을 샀다.
이사회 차원의 외부 인사 추천 가능성도 차단됐다. BNK금융 이사회는 2018년 대표이사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이사회가 필요성을 인정할 경우 외부 인사, 퇴임 임원을 제한적으로 후보군에 추천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자녀 관련 의혹을 외부 인사 추천 사유로 인정할 수도 있었으나 이사회는 이달 이 규정을 삭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사회 추천으로 외부 후보가 등판할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외부 후보 추천 경로로 서치펌만 남자 회장에 도전하려 했던 퇴직 임원들은 당황하는 눈치다. 퇴직 임원은 BNK금융에 오랜 기간 몸담은 만큼 낙하산 인사로 보기 어려우나 외부 후보군으로 분류돼 회장 도전 길이 좁아졌다. 공모나 이사회 추천 방식이 쓰일 경우 스스로 출마하거나 이사회에 추천을 의뢰할 수 있으나 서치펌과 소통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전직 BNK금융그룹 임원은 "현재 상황에선 스스로 회장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없다"며 "서치펌이 외부 후보를 추천하는 기준을 파악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 임원들이 서치펌의 추천을 받는다 해도 내부 후보자들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NK금융그룹 고위급 임원은 "퇴직 임원 중에서도 무게감 있는 인사가 많지만 세대교체 명분이 있는 내부 후보자들에게 힘이 실리지 않겠나"라며 "서치펌은 그룹 내부에서 찾을 수 없는 인물을 추천해주는 곳인데 그룹이 잘 아는 퇴직 임원을 추천하는 것도 모양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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