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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매크로 리스크 점검]JB금융, '관리개선 TF' 가동해 연체율 잡는다②이승국 CRO "회수 가능성 정교하게 평가…부동산PF 관리 최우선"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01 07:21:26

[편집자주]

은행을 중심으로 호황기를 구가했던 금융지주사들이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최근 몇 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며 초고속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긴축 모드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리스크는 과거보다 크고 다양해졌다. 더벨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각 금융지주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은 단기연체관리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뒀다. 지표 관리에 그치지 않고 차주의 회수 가능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세부 전략과 개선 사항에 대해 계열사 담당자와 유기적으로 협업해 연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이승국 JB금융지주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상무(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JB금융 연체율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올 3분기 기준 0.53%로 BNK금융(0.36%)과 DGB금융(0.08%)를 웃돈다.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로 연체율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TF 가동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지주 리스크관리부 권한 강화…코로나 상환유예 연체 전이 방지"

이 상무는 권재중 J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과 비슷한 시기에 영입된 인물이다. 2019년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권 부사장을 영입했고, 권 부사장은 이 상무에게 합류를 제안했다. 각각 재무와 리스크 관리 양대 축이 팀을 이뤄 합류한 셈이다.

그는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선임조사역 출신이다. 이후 언스트앤영(Ernst & Young), F1컨설팅, 부즈앤컴퍼니(Booz & Company) 등을 거치며 시중은행 리스크관리 컨설팅 업무를 했다. 2016년 KB캐피탈 리스크관리부장으로 영입되며 금융회사 경력을 시작한 리스크 전문가다.

이 상무는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B금융은 올들어 부정적 거시 경제 흐름으로 잠재 리스크가 확대할 것이라 봤다. 이에 여신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그룹 최고경영진 협의회가 건전성 모니터링을 월 단위로 운영한다. 이 상무가 주관하는 단기연체관리 개선 TF도 건전성 관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상무는 "지주 차원에서 자회사 경영관리 규정을 둬 지주 리스크관리부가 자회사 리스크관리회의체 안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계열사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JB금융의 연체율 관리 시스템은 효과를 보고 있다. 타 지방금융에 비해 높지만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2020년 0.57%였던 연체율은 2021년 0.48%로 하락했다가 올 3분기 0.53%로 반등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 연체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0.67%를 기록했고 2021년 0.55%까지 하락했다. 올 3분기에도 0.55%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상무는 코로나 유예 차주로 인한 연체율 상승 역시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규 상환유예 유입 건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예대상 연체율은 3.5%로 전년 말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 상무는 "각 자회사가 상환유예의 연체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밀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상환유예 지원이 종료되더라도 연체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PF 74% 보증서 담보…건전성 중심 여신전략"

이 상무는 건정성 관리를 위해 주목해야 할 영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PF),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대출, 비대면 개인신용 대출 등 세 부문을 꼽았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비해 부동산PF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2021년 하반기 정부 기관의 보증서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부실 가능성을 통제했다. 올 3분기 기준 JB금융 전체 부동산PF 대출의 74%가 주택도시보증공사 또는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 담보 대출로 건정성이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부동산PF 대출 전체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2%에 그친다.

이 상무는 "경기민감업종 여신 한도를 보수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익스포저를 관리하고 있다"며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매분기 그룹 가계여신건전성협의회를 개최해 주요 이슈를 공유해 관리한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를 촘촘히 구축했지만 수익성 중심의 여신 전략을 펼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 상무의 판단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 확대로 가계대출 규제를 극복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JB금융은 건전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 상무는 "현재 중소기업 여신 확대 전략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며 "거시경제 상황을 감안해 수익성보단 건전성 중심의 여신 전략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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