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글로벌원 펀드 재가동할까…환매중단 마무리 수순소송 3건 연달아 승소, 하우스 재건 '기대감'
윤종학 기자공개 2022-12-05 08:34:33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원자산운용은 최근 3건의 금전지금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앞서 2021년 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일반투자자들이 제기한 소송의 1심 결과다.
글로벌자산운용은 2020년 5월 육류담보 펀드인 '글로벌원 커머디티 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 만기를 앞두고 담보인 육류가 서류상 수치보다 적은 양만 남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차주가 담보물인 육류를 임의로 처분하거나 이중 담보로 제공하며 상환에 실패했고 이와 관련해 일반투자자들은 판매사와 운용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쟁점은 펀드 판매사의 설명의무 위반과 운용사의 선관의무 위반 등이었다. 재판부는 1심 판결에서 펀드의 수익증권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 펀드의 구조상 위험성 등에 대해 착오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한 운용 과정에서 투자자보호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점을 전제로 하는 원고들의 청구도 더 살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펀드 환매중단 이슈와 관련해 판매사 및 글로벌원자산운용의 법적 책임이 없다고 본 것이다.
앞서 글로벌원자산운용은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행정지도 성격의 '경영유의' 조치만 받아 환매중단의 직접적 책임이 없다는 점을 인정받았는데 재판부의 판결도 같은 취지의 결과가 나오며 한층 부담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같은 해에 환매중단된 '글로벌원LUX전문사모' 펀드 잔여분의 상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6200선에서 4500선까지 빠졌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트 증시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오히려 7000선을 넘었다"며 "증시부진을 이유로 남겨둔 펀드 잔여분의 회수도 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원LUX전문사모는 인도네시아 우량기업 상장주식을 담보로 사실상의 담보대출을 해주는 펀드였다. 차주는 거래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상장사 및 대주주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인도네시아 증시도 타격을 받으며 담보권을 행사해도 원금회수가 어렵자 환매연기를 선택했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이후 현지기업들과 협의 등을 통해 90%가까이 투자금을 회수했고 잔여분도 회수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증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진 환매중단 펀드들의 수습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원자산운용의 펀드 비즈니스 정상화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환매중단 이슈가 발생한 2020년부터 사실상 신규 펀드 비즈니스는 접어둔 상황이다. 공모주 펀드 1종, 하이일드 펀드 1종을 2021년 설정한 이후 출시한 신규 펀드는 없다. 이에 2019년 말 4000억원에 육박했던 펀드 수탁고는 2020년 곧장 2500억대로 떨어진 뒤 3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현재 남아있는 펀드 수탁고는 대부분 이전에 설정해둔 부동산펀드들이다. 부동산펀드들의 만기도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실상 운용사 경영을 위해서도 신규 펀드 설정이 시급한 셈이다. 실제 2019년 9월말 25억원에 이르던 순이익 규모는 2022년 9월말 순손실 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대체투자 강점을 앞세워 수탁고를 급격히 늘렸던 만큼 환매중단 펀드가 생긴 이후 신규 설정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우선 투자금 회수분이 남아있는 글로벌원LUX전문사모 펀드를 조속히 마무리해 판매사, 수탁사 등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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