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박성호 은행장이 뿌린 '디지털' 씨앗, 박근영 대표가 거둘까하나금융TI, 순익 834억로 그룹 '5위' 도약…핀크는 '흑자 전환' 아직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05 08:27:3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근영 하나금융TI 대표(사진)는 그룹 핵심 성장 전략인 '디지털' 총책을 맡고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사진)도 하나금융TI 대표 경력을 발판으로 행장이 된 바 있다. 그룹 디지털 전환 성과가 박 대표의 연말 연임 또는 승진을 결정할 요인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 그룹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기록해 존재감이 커졌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하나금융TI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34억원이다. 이는 하나은행(2조2566억원), 하나증권(2847억원), 하나캐피탈(2543억원), 하나카드(1656억원)에 이어 그룹 내 다섯 번째로 큰 순이익 규모다.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하나금융TI 대표로 취임했다. 하나금융TI 대표는 박 행장이 거쳐간 자리다. 디지털 전환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에서 주목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특히 박 행장은 하나금융TI 대표로 재직하며 그룹 IT 역량을 한 단계 높여 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행장은 하나은행, 외환은행 전산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2017년 인도네시아 법인인 넥스트TI를 설립하며 디지털 업적을 남겼다. 이 같은 족적은 그가 하나은행장에 취임하는 밑거름이 됐다. 박 행장이 하나은행-외환은행 통합추진단장을 맡을 당시 박 대표는 IT통합추진부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박 대표는 하나은행 IT통합이행부장, IT시너지지원부장, 정보보호부장, IT기획부장, IT통합추진부장, IT개발본부장, 정보보호본부장, ICT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줄곧 IT 전문성을 쌓았다. 현재는 하나금융지주 그룹디지털총괄 및 디지털전략본부장을 겸하고 있다. 그룹의 신사업 전략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 중 디지털을 담당하는 총책인 셈이다.
박 대표는 그룹 전반의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책임져야 한다. 그는 지난해 3월 대표로 취임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아두고 있다. 박 행장이 하나금융TI 대표 재임 시절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 기반을 닦았다면 박 대표는 이를 전 그룹의 IT 역량 발전으로 확장하는 게 박 대표의 역할이다. 디지털이 기반이 되는 인천 청라 소재 하나드림타운 조성 총책을 하나금융TI가 담당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박 대표의 그룹 내 위상은 실적에서 드러난다. 하나금융TI는 올해 834억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그룹 내 5위에 해당한다. 하나금융TI가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을 총괄하는 과정에서 부지 내 연수원이 완공됐고 이를 하나은행에 매각해 이익으로 인식하면서 순이익 급증으로 이어졌다. 오로지 박 대표의 성과로 보긴 어려우나 이 같이 큰 규모의 사업을 박 대표에게 일임했다는 데서 그룹이 그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하나금융TI 관계자는 "박성호 행장이 하나금융TI 대표 시절 그룹 IT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를 많이 했다면 박근영 대표는 그룹 차원의 시스템 수준 격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의 성과를 본인이 아닌 임직원들에게 돌리고 직원 처우에 신경을 써 내부에서는 박 대표의 리더십을 따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그룹 내 또 다른 IT 기업인 핀크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핀크는 2016년 8월 하나금융지주가 SK텔레콤과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송금, 예적금, 대출조회 서비스 제공을 주력으로 한다. 하나금융은 올해 SK텔레콤과 지분 관계를 재편하면서 핀크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핀크는 올 3분기 말 기준 종속기업 편입 후 순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권영탁 대표(사진)가 핀크의 수장으로 있다. 그는 SK텔레콤 유통기획팀, 판매기획팀, 제휴사업팀, 마케팅전략팀을 거쳤다. 이후 하나카드 모바일팀, 모바일마케팅팀, 핀테크사업팀을 거쳐 핀크 대표가 됐고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여전히 SK텔레콤과 지분 관계를 맺고 있으나 그의 임기가 만료되는 연말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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