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직접 접촉' 서상준 EQT 대표, SK쉴더스 경영권 노리나 한국대표 취임 후 첫 딜 의욕, '경영권 딜 염두' 국내외 배합 인수금융 검토
김경태 기자공개 2022-12-06 08:09:0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 지분 매입 대금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서상준 한국법인 대표가 직접 나서 금융사를 접촉하며 첫 딜 성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EQT파트너스는 인수금융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조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소수지분 투자를 넘어 1대주주에 오르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어 투자 금액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 매입을 위한 인수금융을 조달하기 위해 복수의 국내 금융사를 접촉 중이다. 올 초 설립된 한국법인을 이끄는 서 대표가 직접 인수금융 담당자들을 만날 정도로 의욕적으로 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EQT파트너스가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하는 투자라는 점에서 거래종결(딜클로징)에 대한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며 "서 대표 개인적으로도 EQT파트너스에 합류한 뒤 국내에서 진행하는 첫 딜이라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QT파트너스는 아직 인수금융 주선사를 확정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수금융 조달 금액도 미정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정하기 전에 금융사들과 협의를 하는 단계라는 전언이다.
IB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국내 금융사뿐 아니라 해외 금융사에서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주선사를 빠르게 확정 짓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QT파트너스가 해외에서도 인수금융을 차입하려는 배경에는 최근 이자율 급등과 강달러 현상이 지목된다. 대주단을 국내 금융사로만 구성할 경우 고금리 탓에 실익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달러로 융통해줄 수 있는 해외 금융사를 포섭하면 강달러 현상에 편승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있었던 해외 PEF 운용사의 국내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에서도 국내외 인수금융이 적절히 배합된 적이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오비(OB)맥주 인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점도 있다. 현재 EQT파트너스는 2대주주인 맥쿼리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을 최소 1조4000억원 수준에 인수하기로 협의했다.
EQT파트너스는 더 나아가 SK쉴더스의 신주를 매입하고, SK그룹 측이 보유한 지분도 매수해 1대 주주에 오르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투자 금액은 최소 2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EQT파트너스는 인프라 투자에 강한 PEF 운용사인데 투자 대상에 관해서는 소수지분보다는 경영권을 확보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며 "더구나 한국에서 첫 딜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과감하게 1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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