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인사 풍향계]CFO 출신 행장 시대, 재무라인 어떻게 꾸릴까⑥'서울대·외환' 출신 남궁원 CFO 유지 무게…계열사 대표 공백 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16 08:00:33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첫 정기인사가 시작됐다. 올해 3월 취임한 뒤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함 회장은 이번 정기인사를 계기로 확실한 자신의 색깔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태 전 회장 시절 구축했던 조직과 인물에 변화를 주는 것은 그 첫번째 수순이다. 더벨은 하나금융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CEO 인사를 통해 함 회장이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행장 후보로 추천된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사진)는 은행과 지주를 오가며 6년 간 그룹 재무의 한 축을 담당했다. 재무 전문가 행장 시대가 열리면서 하나은행 재무라인이 어떻게 꾸려질지도 관심이다. 이 대표가 CFO 교체에 보수적인 그룹 인사 기조를 이어가면 대학 과 후배인 남궁원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사진)과 합을 맞춘다.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2007년 재무기획부 차장이 되면서 재무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2012년 IR팀장, 2012년 재무기획부 팀장, 2015년 경영기획부장을 역임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합병 이듬해에는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CFO)으로 발탁됐다.

이 대표는 CFO 취임 후 오랜 기간 그룹 재무 전략을 책임졌다. 2016~2018년 3년 간 하나은행 CFO로 재직하며 통합 법인의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지주 그룹재무총괄을 맡았다가 2020~2021년 다시 은행 CFO로 일했다. 6년 간 은행 또는 지주에서 CFO 역할을 한 셈이다.
이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장수 CFO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이 대표의 역량을 신뢰했을 뿐 아니라 CFO 교체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외환 통합을 주도한 곽철승 전 하나금융 부사장은 지주 CFO로 4년 간 재직했다. 이 대표의 후임으로 지주 CFO가 된 이후승 하나금융 부사장은 은행과 지주를 통틀어 4년 째 CFO 직책을 맡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재무 전략 중요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이 대표에게 행장 자리를 맡겼다. 이 대표도 본인의 전공 분야인 재무 인사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나은행 CFO는 남궁 부행장이다. 남궁 부행장은 이 대표의 서울대 경제학과 후배다. 졸업 후 외환은행에 입행하면서 이 대표가 앞서간 길을 그대로 따랐다. 남궁 대표는 2015~2016년 경영기획부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경영기획그룹장이었던 이 대표와 합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는 자금시장사업단 본부장·상무, 자금시장그룹 전무·부행장으로 고속 승진하면서 이 대표의 후임 CFO가 됐다.
이 대표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하면 남궁 부행장의 잔류가 점쳐진다. 하나금융은 CFO 인사에 안정감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외환 통합 후 은행 또는 지주 CFO 자리에 앉은 임원은 단 4명에 불과하다.
다만 이 대표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하나생명 대표 자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남궁 부행장의 전임자인 이 대표는 은행 CFO로 재직하다가 하나생명 대표로 이동했다. 지주 CFO를 지낸 주재중 전 하나생명 대표도 CFO 거친 뒤 하나생명 수장이 됐다. 유동성과 자본적정성 관리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보험 계열사를 남궁 부행장에게 맡길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임기가 올해 말 까지인 지주 CFO 이 부사장의 거취도 남궁 부행장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화학적 결합을 중시하는 함 회장의 인사 기조도 고려해야 한다. 이 대표가 함 회장 뜻에 따라 출신 안배 차원에서 경영기획그룹장에 새로운 얼굴을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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