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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이 복현 원장 언급한 '학교 파벌' 지금은 어떨까'주류' 동아대 출신 회장 후보 전무…부산상고 1명·부산대 2명 거론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23 08:15:0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BNK금융에 외부 출신 회장이 취임한 배경으로 고질적인 '학교 파벌' 문제를 꼽으면서 현재 판도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주 설립 초장기 회장 2명을 배출한 동아대학교는 이번엔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 재임 기간 존재감을 키운 부산상고와 부산대에선 후보가 나왔다.

이 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 이후 "(BNK금융) 전임 회장이 물러난 후 특정 학교 등 파벌을 중심으로 내부 갈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해 외부 인사를 모시겠다고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 취임에 정권이 개입했다기 보다 파벌 갈등으로 외부 출신 CEO가 필요했다는 취지다.

이 원장이 언급한 BNK금융 학교 파벌은 이장호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 회장 시절 비롯됐다. 이 회장은 초대 지주 회장으로 부산은행장을 겸직하며 제왕적 권한을 행사했다. 그는 모교인 부산상고, 동아대 후배들을 중용했다. 금융 당국이 지주와 계열사 임원 54명 중 24명이 부산상고 또는 동아대 출신으로 과도한 학벌주의라 지적했을 정도다.


이 전 회장이 금융 당국의 압박으로 물러난 뒤에는 양대 학맥 중 동아대가 주류로 올라섰다. 이 전 회장이 동아대 후배인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을 후계자로 정하면서다. 성 전 회장은 배정고 출신으로 부산상고와는 인연이 없었고 재임 기간 주로 동아대 출신에게 요직을 맡겼다. 그룹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이 대부분 동아대 출신이었던 것도 성 전 회장의 인사 기조 영향이다.

김 전 회장 취임 후에는 이 원장의 말대로 동아대 파벌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김 전 회장은 부산상고, 부산대 출신이다. 그는 전임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모교 후배들 중용했고, 동아대 출신 임원 수는 과거에 비해 줄었다. 다만 학벌주의가 없어진 게 아닌 또 다른 파벌이 부상한 것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부산상고, 부산대 출신의 약진은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회장 자리에 도전하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는 각각 부산대, 부산상고 출신이다. 김 전 회장은 이들을 각각 은행BU(비즈니스유닛)장 비은행BU장으로 선임하고 비상임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했다. 승계 후보군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이다.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후보들을 살펴 보면 BNK금융 퇴직 임원인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원예고, 경성대)과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마산상고, 경남대)은 파벌 논란에서 자유로운 인물들이다. 빈 전 행장은 학벌에 기대지 않고 행장 자리에 올라 BNK금융 내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손 전 행장은 줄곧 경남은행에서 근무해 그룹 내 계파 갈등에서 멀직이 떨어져 있다.

관료 출신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부산고, 서울대),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경남고, 서울대), 이현철 전 한국자금중개 사장(부산중앙고, 서울대), 이정환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부산동아고, 성균관대)은 비 부산상고 출신이고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했다.

자본시장 전문가 그룹으로 분류되는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과 안효준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각각 대동고-고려대, 배정고-부산대를 졸업했다.

결국 후보군에 있는 인사 중 동아대 출신은 전무한 셈이다. 부산상고 출신은 이 대표 1명, 부산대 출신은 안 행장과 안 전 본부장 2명이다.

BNK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그룹 내에 출신 학교 파벌이 없다곤 할 수 없으나 과거에 비하면 후배 끌어주기가 노골적이진 않다"며 "이번 회장 승계 국면에선 출신 학교가 큰 변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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