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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 '유니콘 포기 전략' 통했다 심사만 176일 걸려, 기존 선바이오 기록 경신… 기술특례로 IPO 트랙 전환

최은수 기자공개 2023-01-02 08:20:4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코스닥 특례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8개월 만에 승인을 통보받았다. 경기침체와 IPO 시장 위축이 겹치자 당초 추진하던 유니콘 트랙을 고집하지 않고 올해 하반기 기술특례로 상장 트랙으로 선회한 전략이 주효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예비심사를 승인 받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유니콘 특례 상장에 나선 지 8개월 만이다. 회사 설립 후 총 2500억원을 벤처캐피탈과 전략적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하며 몸집을 키워 왔다.

회사는 당초 예심 청구 전 마지막 투자였던 2021년 프리IPO(1603억원)몸값을 토대로 유니콘 트랙을 활용해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었다. 당시 7000억원이 넘는 프리밸류를 책정하면서 유니콘 상장을 위한 공모 규모 마지노선(5000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작년 11월 한 곳의 전문기관으로부터의 A등급 평정을 받아 관련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작년말부터 바이오텍 IPO 문턱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올해 초 고유가·전쟁·고금리로 요약되는 경기 침체가 겹쳐 상장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던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상장 바이오텍의 시가총액이 올해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는 사례 또한 속출했다.

유니콘 특례는 공모 과정에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을 인정받아야 하는 만큼 시총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공모가 설정이 필요했다. 다만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유니콘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지자 고심 끝에 트랙 변경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외시장에선 한때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식이 주당 1만5000원 선에서 거래됐다"며 "프리IPO 이후 주당 거래가격이 4만원을 오르내렸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엔 유니콘 트랙을 강행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몸값이 하락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첫 관문으로 꼽히는 기술평가에서 줄곧 경쟁력을 입증해 온 덕에 유니콘 대신 기술특례로 트랙을 전환할 수 있었다. 회사는 작년 11월 유니콘 특례상장을 준비할 당시 두 곳의 전문기관을 통해 A, BBB를 획득했다. 유니콘 상장과 달리 기술특례로 상장하려면 두 곳의 기관으로부터 최소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했다.

기술성평가 평정 효력 자체는 6개월이면 사라진다. 다만 해당 업체가 평정을 통보받은 날부터 6개월 안에 예심을 청구하면 결과를 통보받기 전까진 관련 효력을 지속 인정받는 구조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이 올해 8월 트랙을 변환할 수 있었던 것도 작년 11월에 받은 평정 효력이 사라지기 전인 올해 4월 예심을 청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편 트랙 변경 등의 고육책을 택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176영업일만에 예비심사 승인을 통보받으며 IPO 두 번째 관문을 넘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엔 선바이오(159영업일)가 갖고 있던 바이오텍 예심 승인 통보 최장 소요 기록을 새로 썼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트랙을 바꾼 후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걸린 실질심사기간은 약 40영업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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