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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메디톡스, UAE·유럽 진출 기대감에 1조 몸값 눈앞현지 할랄 공장 건립→해외 시장 진출 확대 포석…국내 과당경쟁 벗어난 행보, 새 모멘텀

최은수 기자공개 2023-01-19 12:46:30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과 코스피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8: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톡스가 아랍에미리트(UAE) 에스테틱 시장 진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몸값을 끌어올렸다. 메디톡스 시가총액은 2021년 시작된 주력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국내 품목허가 이슈 이후 줄곧 1조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1조원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 UAE 현지 R&D 클러스터에 할랄 생산공장 건립… 중동·EU 진출 허브 기대

메디톡스는 16일(두바이 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바이사이언스파크(DUBAI SCIENCE PARK)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바이사이언스파크는 두바이 국영 기업 테콤 그룹(TECOM GROUP)이 보유한 첨단기술 연구 클러스터다.

이번 MOU 체결로 메디톡스는 두바이 현지에 자체 개발한 'MT10109L' 기반의 생산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시장은 해당 생산섹터에서 할랄(HALAL) 인증을 받은 톡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인 점에 주목했다. 할랄은 전 세계 무슬림 및 중동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 가운데 하나다.

메디톡스는 UAE 생산 섹터를 중동 지역을 넘어 유럽 시장 진출에 활용할 계획도 시장에 공개했다. 2021년 기준 약 6조원 규모인 톡신 시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2010년 말부터 중동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한 데 힘입어 2026년 전체 시장 규모는 현재의 2배(약 1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가 두바이에 톡신 완제품 생산시설을 건립하게 되면 국내 기업 가운데선 처음으로 해외 현지에 톡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메디톡스는 이번 MOU를 계기로 향후 실행 방안에 대해 구체적 협의에 착수했다. 논의가 마무리되면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메디톡스는 16일 52주 신고가(13만8600원)를 기록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UAE는 포스트오일 시대를 대비해 바이오를 중점 추진 사업으로 꼽았고 이에 발맞춰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유치에 성공하게 됐다"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을 위해 현지 생산시설 확보는 필수인데 할랄 인증을 받은 두바이의 톡신 완제품 공장을 메디톡스의 톡신의 세계 진출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부진 해외서 만회할까… 美 BLA 제출·中 심사 절차 재개 '촉각'

메디톡스는 2018년 한때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출혈 경쟁과 인·허가 이슈, 대웅제약과의 법적 분쟁이 장기화하며 오랫동안 주가 부진을 경험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선 경쟁사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일어나며 한때 60%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2020년엔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시가 총액은 5000억원을 밑돌기도 했다.

다만 작년 말 들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됐고, 이번 UAE 공장 신축 MOU로 새 모멘텀과 반등 가능성을 시장에 제시하기 시작했다. 메디톡스가 약 1년 반 만에 조단위 시가총액 복귀를 가시권에 두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16일 메디톡스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127억원이다.

5년 넘게 이어온 대웅제약과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작년 일단락 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회사는 그간 ITC 소송 등으로 소송 비용으로 연 수백억원에 달하던 법률 비용을 지출해 왔다. 이제 대웅제약과의 법적 분쟁 마지막 관문은 국내 민사 소송만 남은 상태다.

앞서 주력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인 MT101091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FDA에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BLA) 제출을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MT101091은 메디톡스가 자체 개발한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다. 현재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말형 제품의 안전성 및 용량 이슈를 해소한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중국 시장 진출 여부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이미 2018년 임상을 마치고 현지 파트너사 블루미지바이오테크놀로지(Bluemage)를 통해 NMPA(중국 식약처)에 메디톡신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답보 상태다. 통상 NMPA 품목허가 결과를 받는 데 12~18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파트너사의 허가 업무가 미진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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