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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쥔 MBK, 넥스플렉스 몸값 5000억대로 떨어지나 스카이레이크, 연이은 매각 실패 부담…'삼일·세종 자문' MBK 거래 종결력 부각

임효정 기자공개 2023-01-27 08:16:1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넥스플렉스 인수 검토를 진행 중인 가운데 7000억원까지 거론됐던 몸값이 5000억원대에서 논의되고 있다. 그간 매각 측은 6000억원대를 고수해왔지만 한 차례 고배를 마신만큼 딜 종결성 측면을 고려해 가격 눈높이를 낮출지가 거래 성사에 있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부터 넥스플렉스 인수 검토를 시작해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삼일PwC와 세종으로 자문단으로 꾸렸으며, 베인앤드컴퍼니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아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막판 협상에 돌입하기까지는 기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관건은 가격 눈높이 차이 극복 여부다. MBK파트너스 측은 5000억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측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는 그간 6000억원대 몸값을 고수해왔다. 앞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도 6000억원 수준에서 가격 협상을 했다.

다만 MBK파트너스의 뛰어난 딜 종결 안정성은 협상 진행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다. 별도 프로젝트 펀드레이징 없이 8조원 규모로 결성된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로 투자가 가능하다.

지난해 넥스플렉스 매각전이 두 차례 무산된 것도 인수측에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당시 가격 눈높이는 맞췄지만 문제는 딜 종결성이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JCGI와 웰투시·우리PE 컨소시엄 모두 펀드레이징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프로젝트펀드로 인수 실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자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넥스플렉스는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로 2004년 SK이노베이션의 FCCL사업부로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이 사업재편 과정에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면서 FCCL 사업부를 매각했고, 스카이레이크가 이를 카브아웃(carve-out) 형태로 900억원대에 인수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8년 당시 10호펀드를 통해 넥스플렉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넥스플렉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건 2021년이다. 삼성 뿐 아니라 애플에 납품하는 물량이 확대되면서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단기간에 몸값이 높아진 배경이기도 하다. 2020년 80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155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EBITDA 역시 140억원에서 520억원으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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