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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윅스튜디오 멀티 유니버스]5년간 1300억, 화려한 성과 이끄는 신중한 투심위②작년에만 9개·400억 투자, 셀바스AI·RBW·MAA 눈길…컴투스 경영진과 GCSC 운영

신상윤 기자공개 2023-02-02 08:35:41

[편집자주]

위지윅스튜디오가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VFX·CG 기술력과 더불어 굵직한 투자 전략으로 콘텐츠 산업 전반에 멀티 유니버스를 구축해 나간다. 상장 후 5년간 집행한 투자금만 1300억원에 달한다. 전략적 투자로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 재무적 수익 창출 능력까지 겸비한 위지윅스튜디오의 현황과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미디어 콘텐츠 그룹 '위지윅스튜디오' 투자 전략이 대내외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VFX/CG 전문기업에서 출발한 위지윅스튜디오는 최근까지 1300억원에 달하는 투자로 종합 미디어 콘텐츠 그룹으로 도약했다. 자회사 래몽래인과 엔피는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까지 이뤄냈으며, 그룹 내 편입된 관계사들은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일 위지윅스튜디오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다른 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약 400억원이다. 음성인식 분야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셀바스AI'를 비롯해 음원 및 콘텐츠 전문기업 '알비더블유(RBW)', 연예 매니지먼트 전문기업 '엠에이에이(MAA)' 등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들에 투자했다.

컴투버스와 메리크리스마스, 스튜디오봄, 스튜디오수, 그레이스인터내셔날 등도 투자를 받았다. 기존 콘텐츠 분야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커머스 및 메타버스 등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위지윅스튜디오는 2019년 1월 영상 콘텐츠 후반작업 전문기업 '인스터'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5년간 약 1300억원을 투자했다. 직전 해인 2018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위지윅스튜디오는 VFX/CG 전문기업의 역량을 살리는 한편, 미디어 콘텐츠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 역량에도 힘을 쏟았다.

위지윅스튜디오가 투자한 기업은 △2019년 5개 △2020년 4개 △2021년 9개 △2022년 9개 등으로 집계된다. 미디어 콘텐츠 밸류체인의 넓이와 깊이를 더하는 작업과 동시에 메타버스 및 커머스 등 신규 사업 분야 확장성이 반영된 투자다. 성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과 XR 콘텐츠 전문기업 엔피 등이 있다. 래몽래인과 엔피는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며 위지윅스튜디오의 투자 혜안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단순 투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복된 영역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간 결합을 통해 기업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통합 출범한 '에이투지(A2Z)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이미나인컴즈'에 IP 홀더 '고즈넉이엔티'와 촬영 장비 및 콘텐츠 후반 작업 전문기업 '에프포스트', OST 음원 제작 및 매니지먼트 기업 '팝뮤직'이 합병해 출범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2020년 8월 이미지나인컴즈를 인수한 데 이어 2021년 고즈넉이엔티(1월)와 팝뮤직(5월), 에프포스트(8월) 등을 차례로 품었다.

A2Z엔터테인먼트는 사명과 같이 우수 IP 발굴부터 콘텐츠 제작, 장비 및 후공정 지원, OST 음원 및 아티스트 확보 등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대형 스튜디오를 겨냥한다. 오는 2024년 이후 IPO를 통해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콘텐츠 산업을 거점으로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도 이어졌다. 의료 진단보조 전문기업 '메라커'를 비롯해 종합 스튜디오 구축 서비스 '와이엔컬쳐앤스페이스', 공연 콘텐츠 전문기업 '위즈온센', 음원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헬스&뷰티 커머스 '그레이스인터내셔날' 등에도 투자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투자할 기업을 검토하고 선정한다. 모회사와 같이 운영하는 '글로벌 콘텐츠 전략 커미티(GCSC)'란 이름의 투자심의위원회는 양사의 경영진과 투자 및 M&A 담당 주요 임원진으로 꾸려진다. 송병준 컴투스그룹 의장과 박관우, 박인규 공동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GCSC는 매달 20~30건의 기업 혹은 프로젝트 투자를 검토한다. 위지윅스튜디오를 비롯해 컴투스그룹 전반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및 전략을 논의한다. 컴투스 인수 전보다 투자 검토 대상이나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위지윅스튜디오는 래몽래인과 엔피 등 코스닥 상장사 2개를 포함해 종속회사에 이름을 올린 기업만 7개다. 여기에 위지윅스튜디오가 전략적 혹은 재무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을 포함하면 20개가 훌쩍 넘는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단시간 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라며 "그동안 투자한 금액이 1300억원이라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들과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조 단위 대의 수익으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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