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여성복 자체브랜드' 경쟁력 제고 특명 해외·국내브랜드 6대4 매출 비중, 스튜디오톰보이 등 육성 포트폴리오 다변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3-02-15 09:54:0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가 취임과 함께 여성복 자체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해외 수입 브랜드에 편중된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자체브랜드를 메가브랜드로 키워 패션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취지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2년 매출액 1조5339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을 각각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7.1%, 25.3% 각각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에는 패션 부문 호황이 주효했다. MZ세대 사이에서 메종마르지엘라, 아크네 스튜디오 등이 '신명품'으로 흥행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조르지오 아르마니, 질센터, 스텔라 맥카트니 등 해외 브랜드 판권을 확장하며 패션 매출을 늘려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매출에서 해외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다. 나머지는 자체브랜드 등 국내 브랜드가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패션기업의 브랜드사업은 자체브랜드와 라이선스, 단순 수입유통으로 나뉜다. 자체브랜드사업은 브랜드명부터 의류 제작, 콘셉트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다.
반면 수입브랜드 유통사업은 수익성이 크지 않고 직진출시 브랜드 공백 위험도 크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셀린느가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명품 라인업에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 속 윌리엄 김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 받던 자체 패션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미션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국내 여성복 부문 매출액은 3000억원으로 5년 내 매출을 5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게 핵심이다.
지난달 초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윌리엄 김은 구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버버리에서 리테일·디지털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패션 거물로 꼽힌다. 무엇보다 2012년 파산 위기였던 올세인츠를 부활시킨 인물로도 유명하다.
윌리엄 김 체제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보브 등 5대 브랜드를 발판으로 여성복 경쟁력을 강화한다. 여성복 사업을 이끄는 부서는 패션1사업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부서는 패션1사업부와 패션2사업부로 나뉜다.
1부는 럭셔리패션과 국내브랜드 등을 담당하고 2부는 컨텀포러리 브랜드와 수입슈즈 등을 맡는다. 1부를 이끄는 인물은 심한석 전무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무게감이 달라졌다. 윌리엄 김 체제에서 심 전무는 국내 여성복 성장이라는 특명 과제를 수행할 전망이다.
우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자체브랜드 대장으로 꼽히는 스튜디오 톰보이 볼륨을 더욱 확대한다. 스포츠 등 20·30세대 취향에 맞춘 제품을 늘리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각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1년 톰보이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톰보이 매출액은 2021년 1128억원, 지난해 111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억원, 88억원을 각각 올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년 내 톰보이 매출을 2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브랜드 육성에도 손을 걷어붙인다. 여성복 델라라나(Della Lana)의 경우 이번 시즌부터 이탈리아에서 직접 수입한 캐시미어, 실크, 울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전년대비 40% 이상 확대한다. 이 외에도 일라일(ILAIL)은 고급 소재를 강점으로 내세워 니트 소재 의류 라인을 늘리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1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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