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스트-클레이튼 조직 대이동…규제천장 뚫는다 크러스트 주요 인력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동…블록체인 사업 속도 개선 목적
노윤주 기자공개 2023-02-15 13:51:1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인 크러스트와 클레이튼 재단 사이 조직 변동이 발생한다. 크러스트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던 주요 인원이 클레이튼 재단으로 소속을 변경한다.크러스트 측은 독립 법인이자 해외에 거점을 둔 클레이튼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 확장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하반기 가상자산 클레이(KLAY) 가격 하락으로 인해 두통을 앓았던 클레이튼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 산하 블록체인 조직 한 번 더 변화…'크러스트→클레이튼 재단' 인력 이동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크러스트에서 근무하던 주요 인력들이 클레이튼 재단으로 적을 옮긴다. 이에 따라 크러스트는 자연스럽게 조직 축소를 진행한다.
크러스트는 카카오의 종속 자회사로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 2018년 설립된 동명의 법인 '클레이튼(Klatn Pte. Ltd)'이 전신이다. 2021년 국내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 개발 사업을 크러스트로 모두 이관하면서 구체적인 사업 윤곽을 드러냈다.
2021년 말 이후 블록체인 기술 및 기반 서비스 개발은 크러스트가, 코인 발행과 관련한 사안은 클레이튼 재단이 관리하는 체제로 변했다. 현재 그라운드X는 전자지갑 클립 및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크러스트와 클레이튼 재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카카오 계열사 여부다. 크러스트는 카카오가 지분 대다수를 갖고 있는 반면 클레이튼 재단은 독립법인이다. 재단 측에서도 카카오가 빠진 탈중앙화 체제로 운영되는 법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규제로 막혔던 사업, 독립법인 클레이튼 재단으로 뚫는다
이번 조직 이동의 가장 큰 이유는 규제 때문이다. 크러스트는 모회사인 카카오가 있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펼치기 어려운 구조다. 해외 법인이지만 국내 가상자산 규제 문제를 모두 팔로업 하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빠른 의사 결정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며 "크러스트의 경우 모회사를 거쳐야 해 의사결정 속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기업에 타격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국내 규제를 최대한 준수해야 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는 일부 탈중앙화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클레이 유통 및 클레이 활용 투자에 집중했던 크러스트 재단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국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이점을 살려 탈중앙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조직 이동으로 크러스트는 사업을 일시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난달 크러스트로 출근하는 인력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크러스트 측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크러스트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주가 되는 새로운 형태의 근무방식을 점진적 도입 중"이라며 "이로 인해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러스트는 사업을 이어간다"며 "규제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펼쳐보자는 기조"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빗썸, '예수금 증가'로 수수료 무료 효과 입증
- 빗썸, 격변 대신 '현상유지' 선택…경영효율화 '초점'
- 5G 저가요금 '명암'…꺾이는 통신3사 영업이익 '어쩌나'
- 빗썸, 인적분할에 스톡옵션 매력 '희석'…인력 유출 우려
- 네이버클라우드, 모회사로부터 2600억 '자금수혈'
- VIP 고객 잡기 나선 빗썸,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 확대
- 빗썸, 실적부진 자회사 신설법인 이관 'IPO 정지작업'
- [Company Watch]쇼핑 커지는 네이버, 직구 공세 돌파구 '판매자 친화'
- 빗썸, 인적분할로 투자전문 신설회사 설립
- [오지스 해킹사태 그 후]책임경영 필요한데…두문불출 이대형 의장에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