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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한화갤러리아]김동선 전략본부장 '승계 시험대' 빅3와 차별화 카드는④'고메이494 한남' 등 개발사업 추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과 다른 길 모색

서지민 기자공개 2023-03-07 08:10:42

[편집자주]

명품 백화점 '한화갤러리아'가 태양광업체인 한화솔루션 품을 떠나 독립경영을 위한 부활 신호탄을 쐈다. '럭셔리 스토어'로 유명세를 떨쳤던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와 함께 신사업 의지도 내비쳤다. 돌아온 한화갤러리아의 분할 과정을 짚어보고 재탄생을 위한 사업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가 1일부터 독립경영을 시작한 가운데 프리미엄 개발 중심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굳건한 국내 백화점 3강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기보다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발굴해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가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업계 3강으로 꼽히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과 비교해 규모면에서 격차가 벌어진다. 지난해 매출액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이 3조원을 돌파하고 신세계·현대백화점이 2조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화갤러리아는 5327억원에 그쳤다. 점포수도 6개로 적은 편이다. 32개점을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과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규모의 경제를 이룬 경쟁사 사이에서 한화갤러리아를 포함한 4강 체제 개편은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화갤러리아도 이러한 판단으로 백화점을 명품관 중심의 고급화 전략으로 현상 유지를 하면서 신사업으로 성장을 도모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신사업 '핵심축' 프리미엄 상업시설 개발

한화갤러리아가 점찍은 사업 영역은 부동산 개발로 관측된다. 분할된 한화갤러리아의 법인등기를 보면 사업목적으로 백화점 및 도,소매업 외에 부동산 개발, 분양, 매매, 임대, 운영 및 관리사업 등이 기재돼 있다.


우선은 '고메이494 한남'과 같은 프리미엄 상업시설 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화갤러리아는 2020년부터 서울 고급 주거단지인 나인원 한남의 상가 운영권을 확보하고 갤러리아 백화점의 프리미엄 식품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라이프스타일샵, VIP라운지 등을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비슷한 사업을 운영한 사례로 신세계프라퍼티가 있다. 이마트의 부동산 자산 개발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부지를 개발해 스타필드와 같은 상업시설을 조성한 후 운영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쓱닷컴 등 신세계그룹의 리테일 자산을 기반으로 상업시설을 채우는 게 특징이다.

한화갤러리아도 이와 유사하게 갤러리아 백화점의 브랜드, VIP 고객 등과 같은 자산을 활용해 프리미엄 상업시설을 개발하고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고메이494 한남같은 단순한 위탁 운영에서 벗어나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인 이태호 삼천리자산개발 총괄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도 이러한 사업방향과 맥이 통한다. 그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서울 강남구 지방재정계힉 심의위원회 위원, LH공사 사업전략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부동산 투자·개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로 한화갤러리아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화갤러리아 분할을 발표하면서 배준연 영업본부장은 "한화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발현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등 그룹 건설 계열사와 손잡고 부동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다면 개발수익과 상업시설 운영수익을 함께 얻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성장동력 발굴 '경영능력 입증' 과제 김동선 전략본부장

한화갤러리아에서 부동산과 같은 신사업 발굴은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사진)의 승계를 위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의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 절차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현재 김 회장의 세 아들은 모두 한화그룹 내 각 계열사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에너지 계열사,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계열사, 막내인 김 전략본부장은 호텔·유통 계열사에서 각각 활동 중이다.

형제들은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을 거쳐 승진을 이뤄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에 입사한 후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부터 한화생명 경영에 참여한 김 사장도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며 능력을 검증받고 올해 2월 승진에 성공했다.

김 전략본부장은 2022년 2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선임되며 갤러리아의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현재는 전략본부를 이끌며 경영 전반에 참여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에 역량을 모으는 중이다.

김 전략본부장도 한화갤러리아에서 유통사업과 관련된 성과를 내야 승계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부동산, 식음료, 금융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낼 분야는 외식 사업이 될 전망이다. 김 전략본부장의 주도 하에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다. 올해 1호점을 출점한 뒤 5년간 15개 이상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스페인산 프리미엄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활용하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김 전략본부장은 이밖에도 한화갤러리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경쟁사들과의 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사업은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면서 그룹사와 연계한 리테일 복합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리테일 관련 다각적 투자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 중장기 지속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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