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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융합의 경제]대웅제약, 기업형 벤처캐피탈로 상생 모델 찾는다'윈윈'할 스타트업 발굴…키워드는 '신규 모달리티, DDS, 디지털헬스케어, 반려동물'

임정요 기자공개 2023-03-10 12:51:26

[편집자주]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펼치던 전통 제약회사가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 공동연구를 넘어 지분투자와 함께 파이프라인 도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약개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전통 제약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을 점검하고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제약사 가운데 유일한 팁스 운영사인 대웅제약이 상반기 중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차린다. 대웅제약은 자사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낼 만한 기술을 가진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AI 신약개발을 통한 약물재창출과 적응증 확대, 단백질분해제 회사 등 저분자약물 측면에서 확장가능성을 더해주는 곳 뿐만 아니라 항체, 세포 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과 디지털 헬스케어와 반려동물 사업에도 관심이 크다.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사업화 역량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대웅제약이 중요히 생각하는 '오픈 콜라보레이션(개방형 협력)'의 일환이다.

◇투자처 발굴 'C&D 이노베이션 팀'이 주도…혁신기술과 제약사 사업역량 '시너지'

투자처를 발굴하는 일은 기획조정실 산하 C&D이노베이션 팀이 맡고 있다. 설립 2년 가량 되었으며 'Connect and Development'을 줄여 팀 이름으로 붙였다. 초기스타트업 발굴과 팁스 운영, CVC 설립을 맡고 있다.

양성은 대웅제약 C&D 이노베이션 팀장은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대웅제약의 상업화 역량을 이식하면 스타트업의 회사 성장은 가속화하고 대웅제약은 내부에서 다 커버할 수 없는 R&D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2022년 상반기부터 팁스 운영사로 활동하고 있다. 팁스 운영사는 본래 액셀러레이터(AC)만 해당됐지만 2022년 중소기업창업지원법 개정을 통해 대기업이나 벤처캐피탈도 팁스 운영사가 될 수 있게끔 바뀌었다. 운영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매년 할당한 개수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팁스 지원해야한다.

양 팀장은 "IPO가 어려워지는 현황에 제약회사의 SI 투자를 바라는 바이오텍이 많아지고 있다"며 "다만 바이오텍 입장에서 사업 극초기에 제약사에 기술을 오픈하기란 여러가지 우려사항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공공기관 성격을 띈 '팁스 운영사'라는 위치가 접근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투자결정 논리는 메디아이오티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메디아이오티는 안구질환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대웅제약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에서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인 안구건조증 신약의 발매시점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메디아이오티는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전자약(DTx) 탐색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점도 투자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노베어 공모전', 마곡 이노베이션 클러스터 등 활용

대웅제약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20년이다. 이때부터 사내 벤처 육성과 헬스케어 펀드 출자를 시작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회사에 출자한 내역 중 70%가 2020년부터다.

2021년에는 미국 보스턴에 대웅이노베이션홀딩스를 설립해 해외 오픈이노베이션 대상 기업이나 기술 물색에 나섰다. 같은 해 국내에서는 '이노베어 공모전'을 시작했다.

특히 이노베어 공모전은 대웅제약이 관심을 가지는 기술분야를 엿볼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다. 이노베어 공모전에서 선정된 기업 중에는 마이크로바이옴 복합 균주 개발 '바이옴에이츠', 발달장애 비대면 치료 메타버스 플랫폼 '뉴다이브', AI 기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기업 '시너지AI', 안구질환 전자약 개발 기업 '메디아이오티'가 있다.

대웅제약은 이노베어 공모전 1기 때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RNA치료제, NK세포치료제), 합성신약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 기술, 신규 모달리티(엑소좀, 마이크로바이옴), 약물전달 플랫폼(DDS), 디지털치료제, 줄기세포 플랫폼을 찾았었다.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열린 2기 공모전에서는 바이오의약품(세포 유전자 치료제, 항체, ADC 및 신규 모달리티), 합성신약, 약물전달 플랫폼, 디지털 헬스케어(DTx 및 디바이스), 반려동물 헬스케어를 모집해 관심분야의 확장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올해 설립할 CVC와 2025년 건립될 마곡 이노베이션 클러스터를 활용해 협력회사들의 육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마곡 클러스터에는 공유 연구실, 기숙사 등을 제공해 국내외 바이오 연구자들이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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