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성공한 서울제약' 큐캐피탈, 경영정상화 카드 통했다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전임 경영진 분식회계 수습 '총력', 작년 영업이익 17억 달성
이영호 기자공개 2023-03-28 08:19:3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서울제약이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큐캐피탈은 서울제약 전임 경영진의 분식회계를 인지한 후, 사태 수습과 기업 경영 정상화에 집중해왔다.
서울제약의 실적 하락은 큐캐피탈 인수 전 이뤄진 분식회계 영향이 있었다. 큐캐피탈은 2020년 3월 600억원을 투입해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제약 지분 44.48%를 사들였다. 서울제약은 스마트필름을 기반으로 한 구강붕해필름(ODF)의 강자로 평가된다. 큐캐피탈로서도 의미가 큰 투자 건이었다. 하우스 첫 바이오 분야 투자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서울제약 경영진이 분식부정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큐캐피탈로 주인이 바뀐 뒤 내부 제보가 들어오면서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매출, 매출원가 등을 허위계상해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 등을 부풀리는 수법이었다.
큐캐피탈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제약의 당기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과대 계상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제약은 줄곧 흑자를 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흑자와 적자가 오가는 실적을 내고 있었다. 2018년에는 4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당기손익도 지속적으로 적자상태였다. 결국 4년치 사업보고서를 정정해 공시해야만 했다.
뒷수습은 새 대주주인 큐캐피탈의 몫이었다. 큐캐피탈은 경영 시스템 전반을 손질했다. 적자를 무릅쓰고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분식회계를 발견한 이듬해인 2021년, 서울제약은 적자에 빠지기도 했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서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지속했다.
서울제약은 올해로 큐캐피탈 인수 4년차에 접어들었다. 통상 사모펀드가 3~5년간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한 뒤 엑시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2년 남짓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큐캐피탈은 서울제약 경영이 본궤도에 올라온 만큼, 밸류에이션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가생산 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수탁생산 확대와 당뇨 개량신약 개발, 신사업인 건강기능식품 론칭 등 캐시카우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AI 협력 늘리는 포바이포, 이스트소프트와 '맞손'
- [i-point]신테카바이오, 미국 OCMS Bio와 '혁신 항체신약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 [i-point]엔젤로보틱스, LIG넥스원과 국방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 협력
- [i-point]에이스엔지니어링, 미국 EPC Power와 전략적 파트너십
- [DS금융그룹 시대 개막]'LP 엑시트' 절호의 타이밍, '장덕수 회장' 재정비 결단
- 유언대용신탁 개발 나섰던 신한증권…하반기 중 출시 전망
- 신한패스파인더, 셀럽 집단 대상 '워크플레이스' 자산관리 모델 추진
- 타임폴리오, KB증권 트로이카펀드 롤오버
- 신한운용, 롱온리 전략 펀드 씁쓸한 퇴장
- [i-point]한컴, 1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클라우드 사업 호황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글로비스가 흥행시켰다
- [벌크선사 관세전쟁 영향 점검]관세전쟁 문제없다...팬오션, 재무체력 '탄탄'
-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법적분쟁 다 털어냈다
- [벌크선사 관세전쟁 영향 점검]피크 지났지만…팬오션, '스케일업' 성공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상호출자' 해제됐던 한국앤컴퍼니, 1년만에 '컴백'
- 장금상선, 글로벌 중개기업 트라피구라와 왜 손잡았나
- '해상풍력 진출' HSG성동조선, 1137억 투자유치 성공
- 폴라리스쉬핑, 성장에 방점 찍었다 '선대 확장'
- [새 주인 찾는 SK해운]매각 앞두고 개선된 재무체력
- [새 주인 찾는 SK해운]금융비용 상승 '공격적 신조' 도입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