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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상선, 글로벌 중개기업 트라피구라와 왜 손잡았나 합작사 '럭키마린타임' 통해 초대형 풀 구성, 가격 협상력 강화·수익 극대화 포석

이영호 기자공개 2025-05-07 08:07:2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금상선이 글로벌 원자재 중개기업인 트라피구라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연합전선을 꾸렸다. 양사의 합작사인 '럭키마린타임'은 세계 VLCC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대규모 선대를 꾸린 것으로 평가된다. 대대적인 선대를 앞세워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럭키마린타임, VLCC 100여척 확보

30일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트라피구라와 함께 합작사 '럭키마린타임'을 최근 설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자재를 거래하는 트라피구라와 장금상선이 양사 VLCC를 공동 관리하는 구도가 짜여졌다. 양사는 VLCC를 하나의 풀(Pool)로 관리하면서 트라피구라 자체 수요를 소화하는 동시에 외부 화주들의 수요에도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VLCC는 20만~30만톤 규모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선박을 칭한다. 규모 면에서 가장 큰 선박에 속한다. 아프라막스급이 8만~11만톤, 파나막스급이 6만~7만톤 규모를 수송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크다. 선가가 높다보니 타 선박보다 해운사 단독으로 다수 선박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VLCC 부족 현상이 금번 합작사 출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VLCC 공급부족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탄소중립 트렌드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내 VLCC 공급은 수년간 속도를 내지 못했다. 건조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공급이 더딘 배경이었다.

그러나 석유 수요는 여전히 상승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석유 소비량을 지난해보다 증가한 1억390만배럴로 내다봤다. 이제는 석유를 세계 각지로 수송할 VLCC가 부족해졌다.

럭키마린타임은 VLCC 100여척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피구라와 장금상선의 사선과 용선을 합친 수치다. 해운업계에선 트라피구라가 50여척, 장금상선이 40여척 정도의 VLCC를 운용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타사가 따라잡기 힘든 규모다. 장금상선의 VLCC 규모만 하더라도 국내 해운사 중 가장 큰 선대로 꼽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VLCC 100여척이면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규모"라며 "럭키마린타임이 VLCC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몸집 키워 협상력 높여…VLCC 수익 극대화

럭키마린타임은 VLCC가 귀한 대접을 받는 시장 상황을 십분 활용할 전망이다. 세계 각지에 배치된 다수 VLCC를 앞세워 가격 협상력에서도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주를 상대로 보다 유리한 운임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작사 계약 조건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럭키마린타임 실질적인 운영은 트라피구라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VLCC 핵심은 적시적소에 선박을 투입하는 것인데, 원자재 중개 전문기업인 트라피구라의 노하우가 중요하다. 장금상선은 럭키마린타임에 정기용선 형태로 VLCC를 제공, 수익을 올릴 것으로 풀이된다.

장금상선 입장에선 나쁠 게 없는 선택이다. VLCC 운용에 능숙한 글로벌 파트너와 손 잡아 VLCC 부문에서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때마침 장금상선은 해운업 호황기였던 2022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주춤하다.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7%로 준수한 실적을 보였지만, 2022년 36.6%보다는 낮다. 럭키마리타임의 실적 여부에 따라 수익성 제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장금상선에선 럭키마린타임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장금상선 관계자는 "법인명이 럭키마린타임이라는 점 외에는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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