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협회→한국벤처투자협회 변경 '탄력' 붙나 신기사·CVC·AC 5곳 신규 가입, 벤처투자 저변 확대 속도
이종혜 기자공개 2023-03-30 07:56:3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기존 창업투자회사뿐만 아니라 모험투자업계의 다양한 운용사들을 신규 회원사로 확보하면서 한국벤처투자협회로 명칭 변경을 위한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27일 VC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신규 회원사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액셀러레이터(AC) 등 총 5곳이 최근 신규 회원사로 합류했다. 씨앤아이파트너스, 엔베스터, GS벤처스, DS투자파트너스, 퓨처플레이 등이다. 이로써 정회원사는 185곳이 됐다. 신규 회원사 대표들은 지난 23일 열린 1회 전문가 초청기술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한국벤처투자협회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벤처투자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보험사·은행, 자산운용사, 사모펀드(PE), 대형 엑셀러레이터(AC) 등 갈수록 운용사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취임한 윤건수 VC협회장이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협회명 변경이기도 하다. 윤 VC협회장은 "VC협회의 존립 가치는 결국 투자하는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는 것에 있다"라며 "다양한 모험투자 주체들이 참여해 저변을 확대해 후속투자 등 딜 정보 교류와 협업 활성화하는 것이 회원사 이익만큼이나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윤 협회장은 벤처투자 관련 제도·교육·시스템 등을 확대·정비하는 차원에서 회원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생 회원사로 참여한 VC면면을 살펴보면 자본금이 탄탄한 신기사가 우세하다. 신기사인 씨앤씨아이파트너스(C&CI 파트너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코아시아의 자회사다. 코아시아는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황인정 전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1본부장이 씨앤씨아이파트너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또 다른 신기사인 엔베스터는 미래엔의 자회사다. 지난 1월 '엔베스터 2022 하이-파이브 혁신성장펀드'를 결성했다. 약정총액은 1554억원으로 엔베스터는 지난해 3월 한국성장금융 정책형 뉴딜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신규 펀드 조성으로 누적 운용자산은 4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첫 기업형벤처피탈(VC)로 분류되는 GS벤처스는 2021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회사 산하에 CVC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설립됐다. 신기사로 등록을 마무리하고 13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지에스 어셈블 신기술 투자조합'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GS, GS에너지, GS리테일, GS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어셈블 펀드를 이용해 바이오와 기후변화 대응, 자원 순환 등 GS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에 투자 중이다.
비상장 투자의 귀재 DS자산운용과 DS투자증권이 세운 신생 신기사 DS투자파트너스는 라이선스 획득이 필요한 상황이다. DS투자증권이 100% 출자해 자본금 11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강승수 DS자산운용 전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강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와이팜이 설립한 VC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에서 지난해 6월 DS자산운용으로 합류했다. 경찰대 출신인 강 대표는 4학년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 '경찰의 꽃'인 총경에 최연소 승진한 이력이 있다. 김앤장 변호사 등을 거친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VC업계에서는 새롭게 추진되는 협회명이 모호하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 VC 대표는 "애초에 VC협회는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 산하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들의 모임인데 저변을 확대한다는 명분으로 협회명을 변경하면 협회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VC 대표는 "협회명이 벤처캐피탈(VC)이라는 법적 용어가 아니라 개념적 용어이기 때문에 모호한 한국벤처투자협회로 명칭 변경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라며 "협회가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를 일부 대행하며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 산하 운용사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도 하는데, 저변을 확대한다면 자본시장법 산하 집합투자기구협회로서 금융당국의 대관업무나 부속업무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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