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대체식품 전쟁]동원F&B, '식물성 참치' 자체 브랜드 키운다'마이플랜트 출시' 대체수산물 시장 진출, 향후 제품군 확대·해외 진출
서지민 기자공개 2023-04-03 07:57:51
[편집자주]
환경과 동물 복지, 건강이 식품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대체육을 비롯한 대체유, 대체수산물 등이 미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와 차별화를 통해 선두 자리 지키기에 나섰고 후발 주자들은 각 영역에서 틈을 노리고 있다. 대체식시장에 뛰어든 주요 식품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과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F&B는 2019년 글로벌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를 국내에 들여오며 한국 대체식 시장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았다. 이후 4년만에 자체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를 론칭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첫 자체 브랜드 출시 '보폭 확대', 대체수산물 시장 진출
동원F&B는 2019년 미국의 식물성 대체육 선도 기업 비욘드미트와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을 수입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비건 레스토랑 등을 통해 유통했다. 대체식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읽고 일찌감치 발을 딛은 셈이다.
최근 코로나19를 거치며 활성화된 비건 열풍에 힘입어 첫 자체 대체식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보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올해 3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출시하고 신제품 7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첫 제품으로 주력 제품인 동원참치를 식물성 원료로 구현한 '동원참치 마이플랜트'를 선보인 점이 눈에 띈다. 동원참치는 동원F&B의 주력 제품으로 국내 수산물 가공캔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수산물가공 산업에 이어 대체 수산물 산업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체수산물은 대체육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지만 점차 커질 전망이다. 식품기술자협회에서는 2023년 식품 트렌드로 대체 해산물을 꼽았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식물성 해산물 시장 규모가 2021년 546억원에서 2031년 1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은 대체수산물의 기술조차 초기 단계에 있어 동원F&B도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부터 참치에 식물성 원료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고기의 식감에 비해 어류의 뾰족한 살결과 단단한 식감을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R&D조직 식품과학연구원은 여러 형태의 콩 단백질 소재들을 적용해 자체 배합비 개발에 나섰다. 약 200번의 레시피 수정 및 제조 과정을 거친 끝에 참치의 식감을 구현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축적된 참치 가공 기술력으로 기존 참치와 동일한 살코기, 결, 형태를 구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 시작으로 카테고리 확대, 해외 시장 개척
마이플랜트 브랜드는 참치와 더불어 동원F&B의 스테디셀러인 만두에도 적용됐다. 만두 역시 기존 제품의 맛과 영양을 동일하게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는 게 동원F&B의 설명이다. 콜레스테롤 함량과 열량, 맛 차이가 소비자들의 대체식품 선호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이를 가장 고려했다.
일반식과 동일한 맛을 내면서 제품군을 확장해 대체식품 수용도가 높은 2030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동원참치 마이플랜트에 불닭마요, 레드고추, 고소마요 등 다양한 소스를 적용한 것도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원참치 마이플랜트는 해외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의 비건 인증을 취득했다. 동원F&B는 미국, 일본, 중국에 별도의 판매법인을 운영하며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마이플랜트의 해외 판로를 넓힐 전망이다.
동원F&B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분야로 식물성 제품군을 확대하고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라 브랜드의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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