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몸값 낮춘 씨유박스, 공모흥행 '조준'공모가 상단 2만7000원, 예비심사 가격 대비 14% 할인
안준호 기자공개 2023-04-03 07:04:2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체인식 솔루션 기업 씨유박스가 예비심사 단계보다 대폭 할인한 몸값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기업공개(IPO) 시장 투심이 호황기 대비 침체된 점을 고려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상단 기준 14% 가량 낮췄다. 연초 이후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 2312억…"시장 상황 고려한 결정"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유박스는 지난 23일 공시한 상장 증권신고서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주당 1만7200~2만32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7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 당시 제시한 공모가 범위(2만3000~2만7000원)에 추가 할인을 적용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상단 기준 약 2691억원에서 2312억원으로 400억원 가까이 낮아졌다.
씨유박스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을 높히기 보다는 안정적인 증시 입성을 우선해 예심 청구 당시보다 공모가를 낮춰 상장하기로 했다"며 "AI 기반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크긴 하지만 최근 IPO 시장 투심이 과거보다 침체되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씨유박스는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 평균 대비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몸값을 낮췄다. 최근 2년 사이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할인율은 평균 40.5%~26.7%다. 씨유박스 공모가에는 52.2%~35.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2021년 이후 기술성장 기업 중 하단 할인율을 50% 이상 제시한 기업은 해성티피씨와 차백신연구소, 씨유박스 3개사에 불과하다.
PER 배수 역시 보수적으로 계산했다. 피어그룹 PER 산출을 위한 기준주가는 통상 1개월과 1주일 평균치, 분석 당일 종가 가운데 가장 낮은 값을 적용한다.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여기에 최근 3개월 평균 가격을 추가로 반영해 평균 31.75배의 PER 배수를 산출했다. 통상적인 방법대로 계산할 경우 적용 멀티플은 54.65배까지 치솟는다.
피어 그룹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공격적인 전략을 택할 수도 있었다. 다만 씨유박스가 최근 증시 상황을 고려해 공모 참여자들에게 적극적인 유인책을 제시하고자 밸류에이션을 낮췄다.

◇사업구조 유사한 알체라보다 20% 가량 낮은 밸류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이 다소 많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씨유박스의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약 488만6502주로, 상장 예정 주식(996만6633주)의 49% 가량이다.
과거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모두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다만 기타 주주로 분류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커 유통 물량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만큼 장외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신고서 기준 기타 주주 비중은 약 37%에 달한다.
기업가치를 대폭 낮춘 만큼 투자 매력은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앞서 상장한 알체라와 비교하면 상장 직후 밸류가 2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21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알체라는 씨유박스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기업으로 꼽힌다. 적자 기업이기에 피어 그룹(Peer Group)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씨유박스와 유사하게 안면인식 솔루션 기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알체라의 최근 시가총액은 약 2900억원이다. 연초 이후 챗GPT(ChatGPT) 열풍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시장 주목도가 높아지며 AI 기반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씨유박스의 피어 그룹에 속한 셀바스AI, 위세아이텍, 한국전자인증 역시 적게는 30배에서 많게는 100배 이상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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