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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팜의 ASFV 백신, 산학협력 넘어 사업화 '한 발 더' 높은 폐사율로 임상 진입 난항 겪다 협업서 실마리… 안정적 방어율 글로벌 어필

최은수 기자공개 2023-04-14 10:46:3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미팜이 개발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SFV) 백신 개발의 사업화를 위한 임상 성과를 확보했다. 감염시 100%에 육박하는 폐사율로 민간업체의 접근과 취급이 어려웠던 난맥상을 뚫고 산학협력 체제로 임상에 들어선지 약 2년 만의 성과를 냈다.

세부적으로 총 100여마리의 돼지에 백신을 투여하고 일부 투여군에는 직접 바이러스와 백신 후보물질을 투입하는 공격접종을 진행한 결과 생존율(방어율)에 대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아직 관련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 약 35개국에서 직접적 백신 수요가 있는 점은 향후 사업화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폐사율 100%' ASFV 백신 임상서 안정적 방어율 결과

코미팜은 주주서신을 통해 지난 2년 간 진행해 온 ASFV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면역원성 평가 및 방어능력,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실험을 종료한 사실을 알렸다. 코미팜은 2021년부터 미니돼지 및 사육돼지 포함해 총 3개의 실험 및 대조군을 꾸려 ASFV백신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코미팜이 공개한 데이터는 농가에서 사육하는 10주령 사육돼지 36마리를 통해 도출했다. 세부적으로 코미팜이 개발 중인 백신을 접종한 군과 접종하지 않은 군으로 나눠 야외에서 검출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V) 바이러스를 직접 돼지 체내에 주입시켜 질병 방어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임상 결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군은 공격접종 후 9~11일차에 100% 폐사했으나 백신을 접종한 군은 발열반응 없이 생존율 100%를 기록했다. 부검 소견에서도 이상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임상적 유의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고병원성감염병이자 제1종 법정전염병인 ASFV는 폐사율이 극도로 높은 바이러스종으로 인해 R&D 및 임상을 진행하는 데 많은 제약이 있다. 해외에선 2010년 이후,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백신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지만 관련 시장은 물론 신약 출시 이력이 전무했던 영향이다.

코미팜은 고병원 바이러스인 ASFV 임상을 위해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손잡으면서 활로를 열었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ASFV의 유출 및 재감염 우려를 막을 수 있는 ABL3 실험실을 갖추고 있던 덕에 임상 첫 관문을 넘을 수 있었다.

ABL은 통상 4등급(카테고리로) 나뉘는데 3등급 이상부터 국가기관이 보증하는 수준의 유출 및 재감염 우려를 막는 퍼실리티임을 의미한다. ABL4 단계는 글로벌 레벨로 구분된다.

이를 통해 공격 접종을 통한 임상실험을 수행할 수 있었고 의미있는 결과도 도출했다. 공격접종은 실험체에 폐사체 등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 백신을 후보물질을 함께 투입해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실험법이다.

◇국내외 35개국서 백신 소구… 글로벌 공급 후 턴어라운드 기대

통상 고병원균 및 바이러스는 외부 유출 및 지역 감염 등을 이유로 실험을 제한받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특히 ASFV는 지역사회 전파 및 고병원성에 대한 우려로 R&D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데 제약이 크다. 코미팜은 앞서 산학협력을 통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추후 해외에서 한 발 앞선 사업화 전략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코미팜은 모르핀을 비록한 마약성진통제 저감 및 대체를 위한 비마약성진통제(PAX-1) R&D 등으로 인지도를 쌓은 회사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상업화 성과가 도출되지 않았는데 동물의약품으로 분류되는 ASFV 백신으로 수익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미팜은 동물의약품 사업은 이미 연착륙에 성공했다. 작년 동물용의약품 부문 매출은 401억원을 기록했고 해당 섹터에서 소기의 영업이익(25억원)을 내기도 했다.

ASFV백신의 시장 수요가 해외에서도 큰 것은 향후 수익성 제고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국내의 축산 농가에선 아직 심각한 ASFV 피해가 실제화되지 않았다. 반면 코미팜이 ASFV 후보물질 판권을 확보한 국가 중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은 전체 사육두의 70~80%가 감염 피해를 입으며 양돈 산업이 큰 피해를 경험한 상태다.

코미팜 관계자는 "앞서 전북대 외에 국내외 ASFV와 관계된 정부기관과도 호흡을 맞추며 임상을 수행해 이 관문도 넘었다"며 "국내 현행법 및 현지 규정에 따라 ASFV 백신 개발과 출시, 유통망을 갖추려면 추후 범부처 간 조율과 가이드라인을 완성해야 하는 후속 프로세스를 고려해 R&D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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