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GRS, 베트남 법인 '식자재 기업'으로 키운다 현지 외식업체 등 고객사 확보 계획, '수익 창출' 해외 사업 기반 마련

서지민 기자공개 2023-05-02 07:55:4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롯데GRS가 베트남 내 식자재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롯데리아에 패티를 공급하는 육가공 공장을 활용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해외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GRS의 베트남 식자재 제조사 롯데F&G베트남(Lotte F&G Vietnam Company Limited)은 2022년 매출액 98억원, 당기순손실 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제조 시설 가동을 시작하며 매출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했으나 고정비 부담이 지속돼 손실폭은 소폭 커졌다.

롯데GRS는 2020년 3월 155억원을 출자해 베트남 현지에 롯데F&G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롯데리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동남아시아에 주목했다. 육가공 공장 운영을 통해 동남아 시장 내 원자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었다.


제조 시설 구축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다. 버거용 패티를 제조해 베트남 롯데리아 매장에 공급하고 테스트 차원에서 새우패티 등 일부 제품을 한국 롯데리아에 납품하고 있다. 베트남을 넘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롯데리아 사업의 공급망 역할을 할 방침이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규모의 효과가 나는 식자재 기업의 특성상 롯데리아에만 제품을 납품할 경우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게 롯데GRS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제조 품목을 확대하고 현지 외식 업체 등 고객사를 확보해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현재 이를 위한 안정성 검토 등 준비 작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GRS는 베트남을 구심점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롯데F&G베트남 외 현지 법인을 한 곳도 두고 있지 않다. 유일한 종속 기업인 롯데F&G베트남을 식자재 계열사로 키워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기존 롯데GRS의 해외 법인은 2018년 롯데지주 아래로 편입됐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적격분할 요건 충족을 위해 베트남 법인(Vietnam Lotteria)과 인도네시아 법인(PT. LOTTERIA INDONESIA)을 부득이하게 롯데지주로 이전시켰다.

2021년 1월 이를 재인수하기 위한 법적 요건을 설립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사업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며 환수가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롯데리아 인도네시아 법인은 완전 철수를 결정하고 현재 청산을 진행 중이다.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은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기간을 실적 반등의 기회로 삼았다. 비수익 점포 정리 및 매장 리모델링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매출액이 2021년 613억원에서 2022년 1081억원으로 증가하며 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환경과 실적이 정상화됐지만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은 여전히 롯데지주 아래 머물러 있다. 이에 롯데리아의 베트남 법인 실적도 롯데지주에 반영된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의 운영 주체인데도 이로 인한 수익 창출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F&G베트남의 현지 사업 역량을 강화해 식자재 유통 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며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 재인수에 관해 아직 별도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