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자산운용·신영증권, 음료 제조사 '대일' 품었다 '스토킹호스 방식' 회생기업 인수, 구조혁신펀드로 110억 투자
김예린 기자공개 2023-05-10 08:07:4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0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과 신영증권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던 음료제조업체 ㈜대일을 품었다. 중소기업 위주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사세가 흔들렸지만, 업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밸류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베팅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과 신영증권은 ㈜대일에 11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50억원을 투입한 상태로, 모든 채권을 일시 변제하는 동시에 지분 전량을 확보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조만간 6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운전자본 확보와 케펙스 투자가 목적이다.
㈜대일은 작년부터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당해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M&A 계획을 공고했고,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본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없어 예비인수자였던 유진자산운용이 단독 입찰자로 선정돼 새 주인이 됐다.
인수자금은 2020년 신영증권과 결성한 1050억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마련했다. 한국성장금융이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한 펀드로, 중고나라와 태영피씨엠, 두산건설, 레다즈, 씨유박스 등을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대일은 2004년 설립된 음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다. 캔과 음료를 직접 제조해 숙박업체와 노래방, 스크린골프장 등에 납품하고 있다. 자사 제품 중 ‘참맑은’ 브랜드는 업계 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때 열풍이 일었던 옥수수수염차를 가장 먼저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이외에도 헛개차, 우롱차, 홍차 등은 물론 식혜와 감귤주스 등 여러 종류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화’, ‘참참’ 등 OEM 제품도 생산 중이다.
법정관리에 빠진 이유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위주로 움직이던 음료제조 OEM·ODM 시장에 대기업들이 진출하면서 기존 산업 체계가 흔들렸고 영세기업들이 여럿 무너졌다. 대일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대기업들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철수하면서 ㈜대일을 비롯한 중소형 업체만 시장에 남아 있는 상태다.
유진자산운용과 신영증권은 케파 확장과 성공적인 포지셔닝으로 사업 구조를 안정화하면 수익성과 성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일에 투자했다. 참맑은 브랜드의 국내 인지도가 낮지 않고, 동남아 등 해외 수출도 지속해온 데다 긴 업력에서 쌓은 노하우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채무 변제와 추가 투자를 마친 뒤에는 음료제조 설비 투자로 생산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B2B 고객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동시에 B2C 시장에도 진출해 수익 창출원을 늘린다는 청사진도 있다. 기존 창업자는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대표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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