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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융합의 경제]R&D에 파트너 끌어들인 JW그룹, 자체역량 확보했다클로버 플랫폼 기반 기술이전 성과…프로탁·오가노이드·엑소좀 등 신기술 도입 활발

홍숙 기자공개 2023-05-11 13:05:45

[편집자주]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펼치던 전통 제약회사가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 공동연구를 넘어 지분투자와 함께 파이프라인 도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약개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전통 제약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을 점검하고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W그룹은 국내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다양한 협업 모델을 구축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1992년 일본 주가이제약과 C&C 신약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국내외 신약개발 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탁(PROTAC), 오가노이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등 신기술 분야에 관심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1945년 설립된 JW그룹은 2007년 JW홀딩스가 출범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JW홀딩스를 중심으로 JW중외제약, JW생활건강, JW신약, JW생명과학, JW메디칼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C&C 신약연구소는 2020년 JW중외제약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JW그룹 오픈이노베이션 첫발 'C&C신약연구소'...자체 신약 플랫폼 역량 내재화

JW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의 시작은 C&C신약연구소다.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국내 제약산업에서 신약개발을 위해 일본 제약회사와 합작해 연구소를 설립했다. 1992년 JW그룹은 주가이제약과 혁신신약 개발을 목표로 C&C 신약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2020년 JW중외제약 자회사로 편입돼 JW그룹이 신약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JW그룹은 국내에서 신약개발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C&C신약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신약 플랫폼을 갖췄다. 대표적인 신약 발굴 플랫폼으로는 '클로버(CLOVER)'가 있다. 클로버는 C&C신약연구소는 자체 기술로 구축한 화학·생물정보학 기반의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도출된 신약 후보물질로는 통풍을 타깃으로 하는 '에파미뉴라드(URC102)와 아토피 피부염을 타깃으로 하는 'JW1601', 'JW2286'(항암) 등이 있다. 특히 히스타민 H4 수용체 타깃의 JW1601은 2018년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돼 양사가 긴밀하게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올해 글로벌 임상 2b상 톱라인 발표될 예정이다.

2019년 중국 심시어제약에 기술수출된 URAT1(uric acid transporter-1) 억제제 에파미뉴라드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국가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현재 한국과 대만, 유럽에서 임상 3상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12월 대만식품의약품청(TFDA)에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 유럽 허가기관에는 올해 상반기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클로버를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세포의 성장과 변이, 증식 등을 조절하는 STAT(1~6) 단백질 타깃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STAT3 단백질 타깃의 항암제인 JW2286은 내년 1월 임상 개시를 목표로 GLP 독성평가와 임상용 약물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 STAT3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STAT5 표적항암제(혈액암), STAT3-ADC 항암제(고형암) 등의 신약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프로탁·오가노이드·엑소좀 등 신기술 기업과 공동연구 개발

자체 신약 플랫폼을 기반으로 JW그룹은 신기술을 접목하는 협업 모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JW중외제약은 프로탁, 엑소좀 등 신규 모달리티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국내 바이오텍과 공동연구 등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프로탁 연구를 위해 보로노이와 공동연구를 시작한 이후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엑소좀), 신테카바이오·온코크로스·디어젠(AI 신약개발),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엠비디(오가노이드), 제핏(제브라피쉬 중개임상) 등과 신약개발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나가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항암제 개발을 위한 협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해 나가고 있다. JW중외제약과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약물 전달체로 활용되는 엑소좀을 통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임상개발 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JW중외제약이 보유한 STAT3 타깃 저분자 항암신약 후보물질에 보로노이의 프로탁 기술을 적용하는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개발 과정에서 보로노이는 화합물 설계, 합성 및 임상 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하며 JW중외제약은 후보물질 평가를 비롯한 중개임상연구를 맡는다.

클로벌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JW그룹은 AI 신약개발 기업과의 공동연구도 활발히 수행 중이다. 신테카바이오가 보유한 AI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와 약물 3D 시뮬레이션 기술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랩터(RAPTOR) AI' 플랫폼을 보유한 온코크로스와 함께 JW중외제약의 신약후보 물질과 기존 약물의 신규 적응증을 탐색하고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약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정교한 비임상 진행을 위한 신기술 도입도 적극적이다. 특히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해 오가노이드 모델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 효능을 평가하고 작용기전을 분석하고 있다. 또 제프라피쉬 등을 활용해 비임상 시험을 보다 정교하게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JW그룹 관계자는 "자체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새로운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확장 차원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외 바이오기업의 기술을 결합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R&D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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