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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숏리스트 관전 포인트 '계열사 대표·출신 은행''카드·캐피탈' 대표 합류와 '한일·상업' 안분 여부 촉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3-05-18 08:14:4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일정이 다가오면서 숏리스트 후보군에 금융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음주 4인의 후보를 2~3인으로 압축하고 정기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수순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시사한 원점 검토와 공정성 원칙이 숏리스트 구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룹 안정 차원에서 우리은행 내부 선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면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대표도 숏리스트에 합류할 수 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안분 관행이 유지될지도 관심이다.

◇은행 내부 선임설 뒤집힐까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에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면접에 임박해 숏리스트를 압축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는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되고 있다. 임 회장이 4명의 후보들은 물론 승계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자추위에도 함구령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은행장 선임 과정 때마다 유력 후보들의 여론전으로 계파 갈등이 심화하는 관행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두달 째 승계 프로그램이 조용히 진행되는 와중에 최근 은행 내부 선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보 4인방은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다. 은행 인사인 강 부문장과 이 부문장의 숏리스트 합류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1분기 실적이 내부 선임설 발단이 됐다. 우리카드 순이익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855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491억원에서 393억원으로 20% 감소했다. 박 대표와 조 대표는 지난 3월 대표로 취임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 다만 그룹 양대 비은행 계열사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달 만에 수장을 바꾸는 건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회장이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정무적 판단을 자제하고 있는 만큼 박 대표와 조 대표가 배제되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임 회장은 외부 자문기관을 승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회장의 권한을 최소화했다. 박 대표 또는 조 대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은행장에 선임되고 우리카드나 우리캐피탈 대표 인선 작업이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일·상업은행 갈등 의식, 숏리스트 비공개 가능성

숏리스트 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인사 비율도 관심사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은행은 오랜 기간 계파 갈등을 겪었다. 이를 의식해 두 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는 관행도 생겼다. 은행장 후보를 추릴 때도 양측 인사를 안분했다.

후보 안분 원칙은 이번에도 지켜졌다. 강 부문장과 박 대표는 한일은행, 이 부문장과 조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숏리스트 선정 단계에서도 관행을 따라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인사가 1명 씩 선임될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최우선 선발 기준으로 알려진 영업력 평가에 따라 한일은행 출신 간 또는 상업은행 출신 간 매치업이 성사될 수 있다. 이 경우 숏리스트에서 배제된 은행 출신 인사들이 반발하고 내부 갈등 불씨가 살아난다. 이와 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숏리스트를 공개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안팎의 잡음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며 "숏리스트를 최종 면접에 임박해서 공개하거나 외부에 밝히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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