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에코 매각도 장기화' 충청권 매립장 매물 쌓인다 SK에코플랜트와 협상 결렬로 새 원매자 물색, 매립단가 하락세 영향
감병근 기자공개 2023-05-18 07:26:1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권 폐기물 매립업체 매각이 잇달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각이 잠정 중단된 제이엔텍에 이어 케이에코도 최근 매각 협상이 멈춰 섰다. 매립단가 하락과 함께 폐기물 M&A 큰손인 SK에코플랜트, 에코비트가 시장에서 이탈한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에코 개인 최대주주들은 보유 지분 100%를 인수할 원매자를 새롭게 물색하고 있다. 최근까지 SK에코플랜트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에코는 충북 음성군 금왕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위치한 신생 폐기물 매립업체다. 매립장 준공은 2024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으며 시설용량은 총 150만㎥다.
매각 협상이 중단된 주된 요인은 가격 눈높이 차이가 꼽힌다. 매각 측은 케이에코 지분 100% 가치를 14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영업 개시까지 건설비 등 각종 비용이 400억원 가량 더 들어갈 예정이라 인수자가 실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최근 매립단가 하락세를 고려하면 이 같은 가격은 너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립단가는 2021년 말부터 올 1분기 말까지 약 1년여 동안 전국 평균으로 대략 20%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최근 2년여간 매립장이 잇달아 확충되면서 타 지역 대비 매립단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은 충청권 매립장 매각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케이에코와 함께 충남 당진의 제이엔텍, 충남 서산 오토밸리 매립장 등이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매각이 성사된 곳은 엠디엠자산운용이 인수한 서산 오토밸리 매립장 한 곳 뿐이다. 제이엔텍의 경우 SK에코플랜트, 이지스투자파트너스 등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잠정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 에코비트가 올해 폐기물 처리업체 M&A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충청권 매립업체 매물이 쌓이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기업은 모두 작년까지 활발히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했지만 올해는 아직 한 건의 딜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매립단가, 소각단가 인하 등 외부적 요인 외에도 두 기업의 내부적 상황이 현 행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최근 3년여간 진행된 공격적인 M&A로 내부에서 신중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을 다진 뒤 외형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에코비트는 그룹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 등으로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4000억원을 조달해 태영건설을 지원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매립장은 폐기물 처리업체 매물 중에서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관심이 가장 적은 편”이라며 “대형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낮아 보이는 만큼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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