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한솥 2세' 이하림 대표, 경영권 지분 승계 묘수는창업주 장남 '지분율 제로', 실탄 마련 지배력 확장 '지주사 활용' 등 관측
서지민 기자공개 2023-05-26 08:07:42
[편집자주]
한식 프랜차이즈시장이 먹거리 트렌드 변화 바람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흥에 이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침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헤치며 살아남은 토종기업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장기간 소비자와 가맹점주를 만족시키며 성장을 이어 온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솥도시락을 운영하는 한솥은 최근 창업주 2세를 공동대표로 선임하며 부자(父子)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이영덕 대표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솥의 지배구조와 지분 승계 방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오너 지분 100% 가족기업, '인적분할·해외법인 설립' 지배구조 재편
1995년 설립된 한솥은 창업주인 이영덕 대표를 비롯한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영덕 대표가 60%를 가진 최대주주고 이 대표의 아내이자 한솥 감사로 재직 중인 조은미 씨와 오너 개인회사로 알려진 에이치와이에이치가 각각 20%를 보유 중이다.

2011년부터 지금의 지배구조가 쭉 이어져 온 것으로 관측된다. 2011년은 한솥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해로 직전 사업연도에 자산총액 120억원을 넘기면서 외부감사를 받았다. 업계는 한솥이 감사보고서 공개 전에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솥 지분 20%를 보유한 에이치와이에이치는 2010년 5월 설립된 이 대표의 개인 회사다. 이 대표가 대표이사, 조은미 씨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2020년 한솥과 같은 소재지로 본점을 이전했다.
사업 목적으로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 지원', '자금지원을 위한 자금조달', '식당경영 및 식당경영에 관한 종합지도' 등을 명시했다는 점에 미루어 설립 단계부터 지주사 역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한솥은 7년 뒤 한 차례 더 지배구조 재편에 나섰다. 2017년 12월 일식 브랜드 미타니야를 분할해 에이치와이에이치를 설립했다. 기존 주주들 지분이 그대로 이어지는 인적분할 형태로 한솥과 주주 구성이 동일하다. 현재 서울 강남구에서 미타니야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후 2018년 싱가포르 법인 'HANSOT SINGAPORE PTE'를 취득했다. 한솥이 지분 100%를 가진 종속회사지만 회계기준상 연결재무제표 작성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 앞서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 2세 이하림 공동대표 선임, 상속·증여 통한 '경영권 승계' 임박
최근 한솥에 감지된 변화는 오너 2세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이하림씨를 공동대표로 선임하면서 경영 수업이 한창이다. 1991년생인 이하림 대표는 한솥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으며 실무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간 일선에서 경영을 이끌어온 이영덕 대표가 본격적으로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영덕 대표가 1948년생으로 만 75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해 이하림 대표로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하림 대표는 한솥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어 향후 증여나 상속을 통한 경영권 승계 방안이 예상된다. 이하림 대표는 이를 위해 증여세 혹은 상속세를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대표로서 받는 보수를 활용해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하림 대표가 에이치와이에이치의 주주로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에이치와이에이치의 주주 구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에이치와이에이치는 사실상 한솥의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8년째 배당 수익을 얻고 있다.
한솥은 당기순이익의 17% 가량을 현금배당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기준 현금배당금총액은 18억원으로 에이치와이에이치는 3억6000만원 가량을 받게 된다.
한솥 측은 "현재 시점에서 승계와 관련해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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