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령 루트로닉 회장, '매각대금 절반' 재투자한다 한앤코 측 SPC에 약 900억 출자, 'CEO 역할' 대표집행임원 지위도 확보
김경태 기자공개 2023-06-12 08:17:4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매각한 뒤 재투자에 나선다. 매각대금의 절반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향후 추가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조치로 거래액의 상당 부분을 다시 출자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공동경영 체제에다 재출자까지 더해 황 회장의 영향력이 유지되는 구조인 셈이다.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한앤컴퍼니에 보유한 루트로닉 주식을 넘긴 뒤 재투자할 방침이다.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 인수를 위해 만들 특수목적법인(SPC)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황 회장의 재투자 금액은 보유 주식 매각가인 1889억원의 절반가량"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의 재투자는 루트로닉 주식을 매각한 후로도 추가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조치다. 한앤컴퍼니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훗날 투자금 회수(Exit)에 나서야 한다. 황 회장 입장에서는 향후 배당과 한앤컴퍼니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외부에 매각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앤컴퍼니로서는 인수대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킬 수 있다. 한앤컴퍼니와 황 회장 측은 거래대금과 재투자 금액을 상계할 수 있도록 정했다.
한앤컴퍼니는 1차 거래종결일인 내달 7월 18일 황 회장에 791억원을 지급하는데 황 회장의 재투자 금액으로 상계할 수 있다. 한앤컴퍼니는 2차 거래종결일에는 나머지 1098억원을 치를 예정이다. 2차 거래종결일은 1차 거래종결일 익영업일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한 날이다.
황 회장의 재투자는 향후 공동경영 체제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도 황 회장은 루트로닉 경영에 지속 참여한다. 한앤컴퍼니는 기업을 인수한 뒤 대표집행임원 제도를 도입한다. 황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역할인 대표집행임원을 맡기로 했다.
여기에 이사회 구성원 선임 권한도 있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뒤 루트로닉의 이사회는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6인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중 한앤컴퍼니 측이 4인, 황 회장이 2인의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다. 황 회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살아 있는 구조인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의 CEO 임기는 딱히 기간이 정해졌다기보다는 한앤컴퍼니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할 때까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 큐브엔터, 우량기업부 승격 "재무·실적 등 반영"
- 굿닥, 삼성생명과 헬스케어 마케팅 '맞손'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 청산절차 한경연, 마지막 실적에 남은 '싱크탱크' 흔적
- [Company Watch]'메모리 권토중래' 웃은 삼성전자, 힘 보탠 '가전·하만'
- 하이닉스·LG전자의 선방…'삼성전자 디테일'에 쏠리는 눈
- [IR Briefing]LG전자, CFO 등판 빛바랜 '수익성 악화·EV 이슈'
- 'HPSP' 투자한 이준호 회장 개인회사, 침묵 깼다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