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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IO USA]건선·IBD 집중하던 고바이오랩, 다음은 '항암'이다[현장줌人]이한승 부사장 "건선 미팅 대부분, L/O 타진…셀트리온 기술이전도 기대"

보스턴(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6-13 12:53:1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레비요타에 이어 올해 보우스트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잇따라 넘어선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기회를 틈타 국내 관런 분야 바이오텍들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어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대표적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꼽히는 지놈앤컴퍼니와 고바이오랩이 2023 바이오 USA 행사장을 찾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 초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물론 이번 바이오 USA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더벨은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바이오 USA 행사장 내 한국관 부스에서 고바이오랩 이한승 부사장(사진)을 만났다. 이 부사장은 올 초 영입된 인물로 LG화학 및 와이바이오로직스 등에서 근무하던 인물이다. 현재 고바이오랩에서 연구소·CMC·개발 등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11건 미팅 중 10건 건선 파이프라인, IBD 물질 미국 임상 위해 L/O 고민

고바이오랩은 경쟁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대표 바이오텍들과 다르게 비항암 분야에 주력한다. 올해 1분기 기준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대부분 적응증이 건선·천식·아토피·궤양성대장염 등 만성질환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임상 2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 건선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도를 체크하는 게 이번 바이오 USA 행사의 주된 임무였다. 11건의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 중 10건이 관련 미팅이었다.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 추가 미팅이 예상돼 있다. 임상 데이터는 올해 하반기, 결과 보고서는 내년 초에 나온다.

건선치료제는 이미 항체 치료제가 장악하고 있지만 경구용이라는 '틈새시장'이 있다. 오랫동안 평생 맞아야 하는 약이기 때문에 주사제보다 편리한 제재로의 전환이 필요한 셈이다. 이미 암젠과 BMS가 각각 경구용으로 출시하며 관련 시장 규모를 4조원까지 늘렸지만 반대급부로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단점도 있다. 고바이오랩은 이 지점을 파고들며 마이크로바이옴은 부작용 없는 안전한 약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상재균이라고 해서 안전한 약이라는 점을 기반으로 경구용 건선치료제를 만들고 있다"며 "유효성, 약효 등의 데이터가 기존 경구제와 유사한 수준으로만 나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IBD) 파이프라인도 이번 파트너링 미팅에서 관심사가 됐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다만 임상비용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개발 전략을 어떻게 구사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파트너사에 기술이전 등을 통해 임상개발을 맡기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관련 적응증으로 항체 치료제를 보유한 회사들이 라인업을 확장하는 측면에서 고바이오랩에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역시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IND 승인 받은 상태에서 기술이전 하는 게 가장 유리하기 때문에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며 "임상비용 등을 감안해 IBD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과 기술이전 등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용임상 차별화 고민, 셀트리온과 '기술이전' 옵션 계약

고바이오랩의 주력 파이프라인 외 성장동력은 두가지로 점철된다. 우선 항암 파이프라인 확보다.

고바이오랩은 경쟁사와는 다르게 면역질환에 초점을 맞춘 개발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필연적으로 항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맞닥뜨리고 있다. 현재 관련 균주와 항암 위험물질 등을 발굴하는 등 비임상 단계에 진입했지만 이 후보물질로 임상에 들어갈 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경쟁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이 단일항체와 PD1 항체 병용임상을 하는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현재로선 지놈앤컴퍼니가 임상 2상에 들어가서 가장 빠르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종양생물학 박사를 받은 전문가 임상균 전무를 최근 연구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관련 분야에 대한 확장 의지는 분명하다.

그는 "항암 분야로 나아가는 게 후발주자이기도 하고 지금 빨리가는 곳은 임상 2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타당성이 있는지는 고민 중"이라면서도 "마이크로바이옴 모달리티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항암제를 찾으려 하고 이를 위해 관련 전문가를 CTO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획은 셀트리온과의 협업에 있다. 셀트리온은 작년 3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고바이오랩과 손잡았다. 고바이오랩의 신약 플랫폼 'SMARTiome'을 활용해 아토피피부염과 과민성대사증후군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후보물질의 비임상은 고바이오랩이 맡고 셀트리온은 연구 비용을 분담한다.

이 후보물질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셀트리온에 기술이전하는 옵션이 붙어 있다. 이 기한은 내년 봄까지다. 셀트리온은 마이크로바이옴 공장 설비까지도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 정도로 신규 모달리티 확보에 적극적이다.

이 부사장은 "균주 라이브러리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정도로 크다"며 "이러한 강점을 높이 사 셀트리온과 협업하에 있고 내년 봄까지 관련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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