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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K-가전 기술]귀뚜라미, 유일무이 '난방+냉방+공조' 시너지 장전전 계열사 연구소, 마곡으로 통합 이전…'히트펌프' 융복합 혁신기술 고도화 용이

손현지 기자공개 2023-06-26 11:21:09

[편집자주]

가전업계가 소비 절벽에 부딪혔다.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뚝심 있게 개발해온 '기술' 경쟁력과 오랜 기간 다져온 '제조 공정' 노하우다. 불황 속 고군부투하고 있는 국내 생활가전·보일러 10곳 업체를 선정해 생산현장과 연구개발(R&D) 현장에서의 생생한 노력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귀뚜라미는 경동나비엔과 함께 국내 난방업계에서 톱 위상을 지켜온 회사다. 1990년대 온돌난방 구조에 특화한 한국형 저탕식 가스보일러로 눈도장을 찍었으며, 2000년대에도 저탕식 열교환기를 장착한 '거꾸로 타는 보일러'로 유명세를 떨치며 난방기술의 발전과 혁신을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난방을 넘어 냉난방공조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냉·난방, 공조, 신재생에너지, 정밀제어 등 다양한 원천기술들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보일러사와 경쟁하기 보단 에어컨, 원자력 발전소까지 아우른 미래전략으로 차별점을 그려나가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의 싱크탱크인 마곡 연구개발(R&D)센터를 직접 방문해 혁신기술 연구를 위한 노력의 과정들을 들어봤다.

◇난방 넘어 '히트펌프'로…냉난방공조 융복합 선구자

귀뚜라미의 역사는 대한민국 가정용 보일러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 1962년 마포아파트 450세대에 국내 최초의 연탄보일러를 공급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1970년대 국산 기름보일러를 규격화한 'KS 1호', 2000년대 거꾸로타는 보일러, 2015년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라인업을 연달아 히트치며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했다.
*남기환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난방개발부문장(이사)

귀뚜라미그룹의 R&D센터는 마곡 '냉난방 기술연구소'에 응집돼 있다. 오랜 노하우가 쌓인 난방 기술력 뿐 아니라 냉동, 공조, 신재생에너지, 정밀제어 등 핵심 원천기술이 한 데 모여 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냉방과 난방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구 복합공간이다.

남기환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난방개발부문장(이사)은 "경북 청도, 충남아산, 인천 등 지방에 흩어져 있던 전 계열사의 연구조직을 2018년 마곡으로 전면 통합했다"며 "냉방과 난방을 융복합한 신기술 개발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냉난방 융합시너지의 대표적인 예시는 '히트펌프'다. 보일러에 남아있는 열을 활용해 냉방까지 할 수 있게 하는 원리다. 쉽게 말하면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실내에는 찬 공기가 유입되지만 바깥 실외기로는 뜨거운 바람이 나간다. 이러한 사이클을 역으로 돌려 안으로 뜨거운 바람을 발생시킨게 히트펌프다.
*귀뚜라미그룹 지열 히트펌프. 사진=손현지 기자

그는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난방과 냉방을 분리하기 보다 하나의 에너지로 융복합한 시스템이 트렌드다"며 "귀뚜라미는 난방, 공조, 냉방 각각 핵심기술을 지닌 만큼 가능성이 많다"고 자신했다.

냉난방 기술연구소는 지하 3층부터 지상 11층에 달하는 규모다. 건물 전체가 기술간 융복합 연구에 가담한다고 보면된다. 평소엔 냉방과 난방 기술팀이 따로 분리돼 있지만, 필요에 의해 지하 1층 냉난방 연구실험실 등에 모여 혁신 기술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연구소 1층에는 귀뚜라미그룹의 냉난방 기기 전시장이 있다. 옆쪽으론 소음진동, 성능, 환경 실험실도 위치한다. 3층부터 상위층까진 귀뚜라미, 나노켐, 신성엔지니어링, 귀뚜라미범양냉방, 센추리 등 계열사들의 연구진들이 차례대로 입주해 있다.

건물전체가 실험실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2층 피트니스센터에서도 독특한 실험이 한창이었다. 안쪽 공간에 캐스케이드 성능 실험실을 구축했다. 직원 복지 시설이자, 자체 난방·온수기기 제품 판매전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
*센추리 등 귀뚜라미그룹 계열사의 냉방기기

◇한국 고유 '온돌 문화' 계승한 저탕식 열교환기 경쟁력

귀뚜라미의 핵심 기술력은 '저탕식 열교환기' 부품에 있다. 저탕이란 물을 뎁혀놓고 쓰는 개념이다. 통상적으로 온수 작동을 위해 내부 물을 순간적으로 가열하게 되면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하지만 귀뚜라미는 저탕식 열교환기를 통해 평소에 물을 어느정도 뎁혀 저장을 해둔다. 사용자 입장에선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게 온수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가스보일러에도 저탕식 열교환 부품을 장착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거꾸로 타는 보일러'다. 2000년대 대히트를 치며 귀뚜라미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꾸로 타는 보일러는 과거 온돌난방 원리를 계승한 점이 특징이다. 열전도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강화마루나 대리석이 깔린 바닥, 넓은 평수의 가정에서도 빠르게 난방을 구현할 수 있다.

*귀뚜라미 거꾸로 콘덴싱 L11 가스보일러
온돌 난방의 핵심은 다량의 뜨거운 물(난방수)을 방바닥 아래 배관으로 빠르게 순환시킬 수 있느냐다. 귀뚜라미의 저탕식 제품 역시 내부에 많은 양의 난방수를 저장하고 있어 순환량도 많고 열교환기 압력 손실을 최소화한다.

남 이사는 1층 전시장을 둘러보며 귀뚜라미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제품들을 소개했다. 콘덴싱 보일러인 '거꾸로 ECO 콘덴싱 L11 가스보일러'와 환경부 인증을 받은 '트윈알파 ECO L10' 등이 전시돼 있었다. L11 제품은 가동 소음을 저감시켜 편의성을 높인 점이 강점이다. L10 모델은 귀뚜라미 만의 저녹스 분젠 버너를 적용해 연소 안전성을 강화했다.

남 이사는 콘덴싱 보일러를 가리키며 "친환경 메탈화이버(금속섬유)를 적용해 대기오여 물질을 줄이는 것은 물론 버너의 불꽃 크기를 세밀하게 조절한 점이 특징"이라며 "대용량의 온수나 온도 변화에 민감한 소량의 온수를 사용할 때도 소비자가 원하는 온도 수준으로 유지시켜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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