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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료기술 오가노이드 점검]JW그룹 '전임상부터 항암제 R&D'까지 신약 개발 전반 활용②오픈이노베이션 효시, 관련 업체와 협업 강화...치료제 개발 접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3-07-03 12:39:08

[편집자주]

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정책에 오가노이드를 포함했다. 이름도 낯선 인체장기 유사체에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글로벌에서는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지금껏 어려웠던 각종 재생치료에 접목할 최첨단 의료기술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미성숙 영역이지만 투자와 지원 적기라는 판단이 힘을 받는다. 이제 첫걸음을 뗀 오가노이드에 대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전략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W그룹은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협업 모델을 구축한 역사를 자랑한다. 국내 제약그룹 가운데선 아직 상용화를 기대하기 이른 첨단기술에 가장 먼저 접근하기도 했다.

'기술 제휴'를 중심에 둔 JW그룹 오픈이노베이션의 선봉엔 각종 최신 치료기술(모달리티)과 오가노이드가 함께 자리한다. JW그룹의 오가노이드 활용법은 R&D 전임상 모델 정교화, 희귀질환, 항암신약 개발로 요약된다. 주력 사업·연구법인들이 오가노이드를 둘러싸고 손발을 맞춰 움직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신약 플랫폼 정교화'에 오가노이드 가세… 전임상과 본임상 괴리 좁히기 주력

JW그룹은 그간 신약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해 왔다. 신약개발이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1990년대 C&C신약연구소를 설립·운용한 것도 이 일환이다. 오너2세 고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에서 시작된 도전은 지금까지 이어져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클로버'를 탄생시켰다


약 30여 전부터 타 제약사에 앞서 전임상 영역에서의 혁신을 꿈꿔온 결과는 플랫폼 구축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JW그룹은 전임상 영역에서의 지속적인 기술 정교화를 노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오가노이드 분야에서의 성과가 차츰 구체화하는 중이다.

비상장바이오벤처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엠비디 등 오가노이드 업체와 손잡은 배경으론 역시 '신약 개발'에 있다. 효율적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본임상(리얼 월드)에 올리는 것. JW그룹을 포함한 모든 신약개발업체의 비원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구심점에 오가노이드를 둔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오가노이드가 기존에 등장했던 최신 모달리티와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 있다. 당장 JW그룹이 제휴를 맺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탁(PROTAC) 항암기술, 세포외소포(엑소좀)와 관련한 모달리티와도 큰 차이가 나타난다.

오가노이드는 이들 기술이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작용하고 효능을 내는지를 분석한다. 더불어 전임상 단계의 약물을 추후 인체 대상 임상을 진행할 때의 성패 여부도 손쉽게 가늠토록 한다.

오가노이드가 줄기세포를 인체의 장기와 유사한 구조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한 장기 유사체라서 가능한 일이다. 복잡한 인체의 세포를 모방한 만큼 동물 중심으로 진행되던 전임상과 임상 시험 간의 불일치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동물모델에선 한계를 보였던 각종 신약 후보물질 효능도 인체 유사 장기를 거치면 한층 면밀히 평가하고 작용기전을 분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언멧니즈 높은 신약 개발 기술로도 활용… 항암신약과 '난치성 질환' IBD 두루 타깃

JW그룹의 R&D 역량 제고를 담당하는 C&C신약연구소에선 오가노이드를 '전임상 보조' 영역을 넘은 사업화에도 접목시킬 계획도 내비쳤다. 오가노이드를 독성 및 전임상 대체에 활용하는 걸 넘어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엔드 투 엔드 모델) 막바지, 즉 '실전 전반'에 쓸 계획이다.

지난달 바이오벤처 엠비디와 스탯(STAT) 단백질을 포함한 신규 타깃 항암신약 개발 협력을 맺은 것도 이같은 사업 계획의 연장선이다. 엠비디는 3D 암 오가노이드 플랫폼인 '코디알피(CODRP™)'를 적용해 다양한 종양 적응증을 탐색한다. 이를 JW중외제약에서 개발하는 STAT3 표적항암제 'JW2286'에 접목시켜 적응증을 넓히는 데 도움을 얻을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삼중음성유방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JW2286에 엠비디 플랫폼을 활용해 다른 적응증을 탐색한다. JW2286은 현재 JW중외제약으로 기술이전 됐고, GLP 독성평가, 임상용 약물 생산 등 전임상 막바지 단계에 있다.

특히 일본에서 선례가 나온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개발에도 손을 뻗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면역반응으로 인해 염증을 일으키는 장기에 안정적인 오가노이드를 이식하거나 투입해 차츰 면역반응을 줄일 수 있도록 처치하는 형태다. 개인 맞춤형 오가노이드 기술이 접목되면 이같은 중개연구를 통한 임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찬희 C&C신약연구소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오가노이드 개발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의료 미충족 수요가 높은 특정 질환이나 암 환자군에 특화된 혁신 항암제 개발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찬희 C&C신약연구소 대표(왼쪽), 구보성 엠비디 대표
박찬희 C&C신약연구소 대표(왼쪽)와 구보성 엠비디 대표가 3D 암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활용한 맞춤형 항암신약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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