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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료기술 오가노이드 점검]티앤알바이오팹, 3D프린팅 기술 덧대 'CRO' 시장 조준④장기 유사체 분야 선제적 진입… 4등급 의료기기 인허가 경험 피부·간·심장 재현에 접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3-07-07 10:09:31

[편집자주]

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정책에 오가노이드를 포함했다. 이름도 낯선 인체장기 유사체에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글로벌에서는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지금껏 어려웠던 각종 재생치료에 접목할 최첨단 의료기술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미성숙 영역이지만 투자와 지원 적기라는 판단이 힘을 받는다. 이제 첫걸음을 뗀 오가노이드에 대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전략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윤원수 한국산업기술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2014년 세운 바이오벤처다. 3D 프린팅을 활용한 의료기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데 체외실험용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분야에 일찌감치 발을 들였다.

이러한 티앤알바이오팹에게도 오가노이드는 '미래 먹거리'에 해당한다. 2018년 상장 국면에서 관련 기술을 내세웠지만 개념조차 생소하다보니 한때 기술력에 의문부호가 붙기도 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오가노이드 전망이 밝아진 점에 기대고 있다. 주력 사업 방향은 글로벌을 지향하는 임상대행서비스(CRO)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4등급 의료기기 역량 신기술 오가노이드에 접목 시도, 사업화 성과는 '진행중'

티앤알바이오팹은 3D 프린팅 기술을 바이오·헬스케어에 접목해 사업 경쟁력을 쌓아왔다. 의료기기 중 인체 위험성이 높은 4등급 영역 제품군의 인허가를 잇달아 따내면서 기술력과 안전성을 두루 입증했다.


의료기기 사업은 크게 얼굴뼈 재건에 쓰이는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비강을 나누는 기관(비중격)을 재현한 PCL 소재, 흉터관리를 위한 인공피복(창상피복재) 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역시 인체 안에 탑재·생착이 가능한 오가노이드의 성장 전망에 주목했고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뒤 영역 개척을 시작했다.

2017년 포항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도입(라이선스 인)한 이후로 6년 간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아직 상용화에 돌입하지 못했지만 사업 구조를 총 3개 파트(△피부독성 및 효능 △간독성 △심장독성)로 세분화했다.

3D 바이오프린팅 외 세부 기술은 역분화줄기세포(iPSC)를 활용하면서 구체화했다. iPSC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동물실험을 비롯한 생명윤리에 직면한 제약·바이오 업계가 활로를 찾기 위해 활용하는 핵심 모달리티(길목 기술)로 꼽힌다.

티앤알바이오팹의 오가노이드 사업은 아직 개발단계로 수익으로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2018년 상장 당시 제시했던 매출성장계획(2022년 말 기준 395억원)의 약 15%를 시현하는 데 그쳤고 R&D와 신사업을 위한 충분한 재무 체력을 마련하지 못한 결과다.

◇국내 정부 과제+일본 등 해외 특허 확보… 세계 주류 '한스 클레버스'계 경쟁 주목

활로는 적극적인 정부과제 연계에서 찾으려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2017년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8년엔 중소기업벤처부, 교육부 등과 연계해 약 11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올해에도 보건복지부 출연과제를 수행하며 심·뇌혈관질환 환경을 구현한 오가노이드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상업화까지 넘어야 할 과제론 스위스 제약사 로슈를 비롯해 세계 주류 석학들이 두텁게 설정한 특허 장벽을 회피하는 것이 제시된다. 글로벌 빅파마 로슈는 작년 세계에 오가노이드 개념을 가장 먼저 제시한 네덜란드 HUB 의 한스 클레버스 박사를 영입하면서 관련 사업을 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으로 구현한 간 오가노이드(유사장기) 제작기술에 대한 일본 특허를 따내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어느 정도 입증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의 오가노이드 기술은 장기 세포 구현을 넘어 세부 혈관 조직을 나타내는 데 이르렀다. 3D 바이오프린팅 오가노이드가 실제 간과 유사한 수준의 '세밀 조직 재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세밀한 조직 재현이 가능한 점은 추후 해외 각국으로의 특허 획득 작업이나 사업 경쟁가도에서도 강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미 기술력이 인체의 심장, 간, 장, 신장 등을 성공적으로 모사하고 있어 성공적인 사업화가 눈앞에 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로선 특허 외에도 글로벌 사업이 가능한 생산 공정 및 관련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뜻이다. 최근 경기도 시흥에 6150㎡(약 1860평)신공장을 준공한 점은 위안거리다. 신공장은 정형외과용 조직재생치료제, 조직재생촉진형 약물전달체, 조직재생촉진형 유착방지제 등도 생산이 가능한 퍼실리티로 만들어졌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오가노이드 기술은 동물실험대체법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분야며 미국, 중국, 유럽 등에도 특허를 출원해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체진피 시장에서 첫 사업화 성과도 나오고 있어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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