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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난항' 한국맥도날드, 매장 늘려 펀더멘털 쌓는다 2030년까지 전국 매장 500개 출점, 단기적 수익 개선보다 '성장' 방점

서지민 기자공개 2023-07-05 16:35:4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맥도날드가 단기적 수익성 개선보다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경영전략 카드를 꺼냈다. 원매자와 매각 협상이 몸값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번번이 결렬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지자 기업가치 제고로 우선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맥도날드는 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진출 3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실적과 향후 경영 전략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사진)는 "2030년까지 전국 매장을 500개로 확대하겠다"며 "고객 서비스와 제품 퀄리티에 투자해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맥도날드 매각은 올해 초 두 번째 협상마저 결렬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동원그룹이 인수 희망자로 나섰지만 가격 협상에 차질을 빚으며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에도 원매자와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좁히지 못했다.

동원그룹과의 협상이 틀어진 이후 여러 옵션을 검토하며 새로운 원매자를 찾고 있다. 김 대표는 매각 작업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단기적인 수익이 아닌 한국맥도날드의 성장과 발전을 목표로 장기적 전략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과정에서 한국맥도날드 측이 제시한 희망가는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이를 인정받기 힘들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 시각이다.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는 저조한 수익성과 미국 맥도날드 본사에 지급해야하는 로열티 등이 인수 매력을 낮추는 요소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한국맥도날드는 매각 성사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와 마케팅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포부다. 매장 수 확대로 매출을 증대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한국맥도날드의 전국 매장은 400여개다. 경쟁사인 맘스터치와 롯데리아 매장 수가 1300개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장당 매출액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국내 햄버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장당 매출액이 큰 만큼 매장 수가 늘어나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5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2025년 10개, 2030년 30개로 신규 매장 출점 속도를 높여 2030년까지 전국 매장을 500개로 확장한다.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매장과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연내 드라이브스루(DT) 매장 8개를 선보이고 12개 매장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DT 매장에 하이패스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모바일 앱을 통한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맥도날드의 모든 서비스를 앱에 구현하는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멤버십 제도와 연계해 충성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적극적 출점과 고객 경험 확대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액 1조177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8% 증가했다.

다만 흑자전환은 단기간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로 서비스와 품질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다보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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