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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교체' 세아상역, 안살림 '이중오' CFO 발탁 7월 초 경영지원총괄 전무 승진, 차입금 관리·그룹 유동성 지원 역할

서지민 기자공개 2023-07-20 08:15:1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07: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상역이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규 선임하며 경영진을 전면 재편했다. 신임 CFO는 20년 넘게 세아상역에 몸담아 온 '자금통'으로 글로벌세아그룹의 주요 캐시카우인 세아상역의 곳간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13일 세아상역에 따르면 이달 초 이중오 상무(사진)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CFO를 맡게 됐다. 세아상역과 쌍용건설 경영지원총괄을 겸직하던 심철식 부사장이 쌍용건설에 집중하기로 한 데 따른 후임 인사다.

1966년생인 이 전무는 서광에서부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 서광, 한솔섬유, 한샘텍스에서 무역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2002년 세아상역 업무부 과장으로 입사하며 글로벌세아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 전무는 2013년 F&L(Finance&Logitics) 본부 이사 대우로 승진하며 임원 직급에 올랐다. 2017년 F&L본부 이사로, 2020년 경영지원2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경영지원2담당이 총괄하는 F&L본부는 산하에 자금팀, 관세팀 등을 두고 자금조달과 차입 등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장기간 세아상역의 곳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온만큼 내부 출신 CFO의 적임자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세아상역은 외부 영입 없이 내부에서 오래 근무한 인물을 CFO로 선임하는 인사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전 CFO인 심 부사장 역시 업무부 차장을 시작으로 20년 이상 세아상역에 몸담았다.

이 전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차입금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림포장그룹을 인수한 2019년을 기점으로 증가한 차입금이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었다. 공급망 차질과 소비 위축으로 의류OEM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022년 총차입금은 9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2020년 5049억원, 2021년 7555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이 863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채비율은 182.4%, 차입금의존도는 50.9%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세아그룹 전체 매출액의 약 40%가 세아상역에서 나온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1253억원인데 세아상역이 1769억원을 창출했다.

그 결과 세아상역이 사실상 그룹의 투자와 자금 지원을 뒷받침한다. 지주사에 적잖은 배당을 실시하고 사업다각화를 위한 M&A도 도맡았다. 2020년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자회사로 인수했고 지난해 수소충전소 전문기업 발맥스기술을 인수했다.

현재 글로벌세아그룹은 2025년까지 그룹 매출액 1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VISION 2025’을 추진하고 있다. 섬유·패션, F&B, 건설·제지·포장, IT 등 4대 핵심 사업군을 집중 육성한다는 포부다.

이 전무는 세아상역의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그룹의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선 이달 3일 선임된 문성미 대표이사와 합을 맞춰 중남미 시장 확장 전략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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