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여성 관리자' 비율 시중은행 따라 잡는다 2025년 '30% 돌파' 목표 설정, '지방→시중' 전환 앞두고 ESG 기준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17 08:10:0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한 대구은행이 여성 관리자 비율 목표치를 설정했다. 시중은행에 걸맞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준을 정립하는 차원이다. 기존 시중은행은 경영진과 부점장급 여성 인재 관리 기준을 갖추고 있으나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처음으로 관리 계획을 수립했다.◇기존 시중은행보다 '2~3년' 빠른 목표 연도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여성 관리자 비율 관리 계획을 수립했다. 2025년까지 전체 여성 관리자 비율 30%를 넘기기로 했다.
세분화된 관리 계획을 보면 경영진 및 부점장급을 뜻하는 상위 관리직 중 여성 비율은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차장급을 의미하는 하위 관리직 중에서는 43%를 여성 인재로 구성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수익창출 부서와 이공계열 부서의 여성 관리자 비율 목표치도 별도로 설정했다. 수익창출 부서에선 32%, 이공계열 부서에선 20%까지 여성 관리자 비중을 높인다. 조직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여성 인재풀을 구성한다는 목표다.
금융권은 전반적으로 부점장급 이상 여성 인재 육성에 고전하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은 여성 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곳도 있어 인력 관리가 미흡하다는 평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면서 구체적인 여성 관리자 육성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구은행의 여성 관리자 비율 목표치는 기존 시중은행에 뒤처지지 않는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여성 경영진과 부점장 비율을 20%까지 높이기로 했다. 대구은행의 목표치와 같다.
우리금융의 경우 경영진 15%, 부장급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우리은행보다 5%포인트 높은 비율을 목표로 삼고 있는 셈이다.
목표 연도는 대구은행이 더 빠르다. 대구은행은 2025년까지 목표 비율을 달성하기로 했다. KB금융은 2027년,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보다 빠른 속도로 여성 관리자 비율을 높인다는 포부다.

◇여성 인력 외부 영입 의존, 내부 육성 필요성 절감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 가장 많은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박성희 금융소비자보호총괄(CCO) 부행장보와 이은미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 등 2명의 여성 C레벨 임원이 재직 중이다.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명의 여성 임원이 있다.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에는 여성 임원이 없다.
대구은행은 여성 인재를 관리자로 적극 기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외부 영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올해 이 상무를 영입해 은행권 최초로 핵심 보직인 CFO를 여성에게 맡겼다. 대구은행 최초의 여성 임원인 구은미 전 상무도 외부 영입 인재다. 내부 승진을 통해 경영진이 된 여성 임원은 박 부행장보가 유일하다.
외부 영입은 전문성 보강을 위해 필요하지만 내부 육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여성 인재풀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대구은행은 여성 관리자 비율 관리 목표치를 바탕으로 내부 육성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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