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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켐비로 보는 치매 시장]'포스트 고덱스' 그리는 셀트리온제약의 도네리온패취④여러 시장 변화 앞선 다각화 전략 일환 아이큐어 손잡고 활로 찾기 주력

최은수 기자공개 2023-07-25 12:40:12

[편집자주]

2만6000달러의 기적.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아두헬름에 이어 내놓은 '두 번째'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를 둔 해외시장의 평가다. 레켐비는 효능과 안전성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그러나 근본 치료제로서의 위상을 흔들 이슈로는 보기 어렵다. 국내 시장 역시 레켐비를 구심점으로 급변하는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제 막 열린 치매 시장에 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케미컬 의약품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은 '고덱스'를 간판 품목으로 삼고 있다. 한서제약 인수와 함께 확보한 고덱스는 원료의약품 수급이 어렵고 임상 설계가 까다로워 아직까지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간장용제 시장을 타깃한다.

다만 셀트리온제약은 지속적으로 고덱스의 효능 및 급여 적정성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제품의 경쟁력이 위협받으면서 '포스트 고덱스' 발굴이 회사의 화두로 꼽힌다. 작년 국내 바이오텍 아이큐어가 개발한 도네페질 성분 패치 제형 판매를 도맡으며 수익 다각화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서제약 품으며 확보한 고덱스 입지 변화… CNS서 넥스트 모멘텀 발굴 계기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 그룹사 가운데 유일하게 케미컬(합성화학의약품)을 생산한다. 모회사인 셀트리온이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프라이머리케어(Primary Care)' 제품 자산을 인수했는데 이 가운데 14개 제품에 대한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다케다 프라이머리케어 자산 외 자체 제품 포트폴리오 대부분은 2009년 한서제약을 인수하면서 기틀을 다졌다. 이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한서제약이 2000년 개발한 고덱스 판권을 확보했는데, 셀트리온제약의 대표 품목이자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고덱스는 총 7개의 성분이 복합된 간장질환용제다. 알코올 및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염증성간질환, 바이러스성간염을 비롯해 간세포 손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간접 지표 꼽히는 트랜스아미나제(ALT) 효소가 상승한 각종 간질환에 처방된다.

셀트리온제약은 고덱스로 직전 3년 간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여타 복합제 규모에서도 처방 또는 매출 규모가 크다. 셀트리온제약의 자체개발 제품 대 도입 및 판매 상품 비율을 적정선(약 6대 4)으로 유지하는데도 기여하며 명실상부 셀트리온제약의 대표·효자 제품이다.

다만 최근 들어 고덱스의 시장 지위가 위협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한 차례 위기는 넘겼지만 국민건강보험 급여 목록에서 삭제될 위기에 처한 점, 지속적인 약가 인하 압박 등이 이어지는 점이 대표적이다. 고덱스의 빈자리를 메우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새 포트폴리오를 꾸리기 위한 결단이 필요했다.

셀트리온제약은 현재로선 중추신경계(CNS)질환 영역에서 수익 다각화를 위한 방향을 가늠하는 모습이다. 가깝게는 작년 국내 바이오텍 아이큐어와 손을 잡고 도네페질 성분의 경구용 제형을 뗐다 붙이는 패치 형태로 바꾼 '도네리온패취'의 국내 판매하는 맡는 전략을 꾸렸다.

복잡한 뇌구조를 뚫고 약효를 내야 하는 CNS의 특성상 시장 진입까지 적잖은 R&D와 시간 비용이 든다. 대외 여건 상 연 평균 2% 안팎인 매출액 대비 개발비용을 늘리는 것도 부담이 있다.

◇그룹사 주력 파이프라인 국내 판매 맡는 역량 아이큐어 협업 구도에도 적용

도네리온패취는 아이큐어가 개발하고 셀트리온제약이 국내 판매를 담당한다. 알츠하이머병을 타깃하는 탈부착 형태의 의약품으로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와 같은 효과를 내는 게 특징이다. 일주일에 두 번 부착하면 경구제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어 환자 복약편의성과 순응도를 함께 높이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약] 붙이는 치매 치료제: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 패취제, 치매 패취, 치매 패치: 도네리온 패취, 엑셀론 패취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제약은 도네페질의 경쟁약물인 리바스티그민 성분이 패치제 발매 전후로 처방 경향이 급변한 점에 착안한 모습이다. 리바스티그민 패치제는 2년 만에 해당성분 시장 50%를 차지했는데 현재는 시장 90% 이상을 패치제가 지배하는 형국이다.

셀트리온제약은 그간 그룹사의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주력제품의 국내 판매를 담당해 왔다. 이 유통·판매 역량을 아이큐어의 패치제에 접목하면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제약은 작년 관련 계약 체결하고 적극적으로 도네리온패취 심포지엄을 열면서 경구용 도네페질 시장 대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도네리온패취는 작년 8월 시판을 시작했다. 출시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까진 기존 도네페질 시장 안에서 도네리온패취의 성장세나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셀트리온은 앞서 뇌전증 치료제나 메만틴 성분 알츠하이머 경구용 제제를 판매해 연착륙시킨 이력이 있다. 추후 도네리온패취의 상업화 성과에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매일 약을 챙겨야 하는 보호자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하고 경구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매년 국내 치매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도네리온패취의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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