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임종룡 회장 인사 코드, 주력사는 '영업력' 참모는 '믿을맨'우리금융경영연구소 박정훈 소장 선임…'연구소-경제관료·지주-연세대' 약진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25 08:09:5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1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박정훈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사진)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로 선임했다. 이번 인선으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선임 반년 만에 계열사 CEO와 주요 계열사 임원 선임이 완료됐다.임 회장은 브레인 역할을 하는 자리에 본인의 '믿을맨'을 두는 인사 패턴을 이어갔다. 박 전 원장은 임 회장과 마찬가지로 금융위 출신이다. 지주 임원진에는 임 회장의 연세대학교 동문이 대거 포진했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주요 계열사 CEO 인선에서 영업력을 중시하되 참모를 임명할 때는 본인의 신뢰를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4연속' 경제 관료 출신 대표 선임

박 전 원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기획조정관, 상임위원을 역임했고 얼마 전까지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재직했다.
박 전 원장 취임으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경제 관료 출신 대표 선임 관행을 이어갔다. 1대 대표인 황록 전 대표를 제외하면 2대 주재성 전 대표, 3대 김주현 전 대표(현 금융위원장), 4대 최광해 대표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다. 주 전 대표는 금융감독원, 김 전 대표는 금융위, 최 대표는 기획재정부를 경력의 주무대로 삼았다.
임 회장은 박 전 원장을 우리금융으로 영입하면서 경제 관료 사회의 인사 적체 해소에 일조했다. 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주로 근무하고 금융위원장까지 지낸 임 회장은 경제 관료 사회에 대한 애정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윤석열 초대 경제부총리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나 후배들의 앞길을 막지 않기려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원장이 임 회장과 비슷한 배경을 가졌다는 점도 인사에 고려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주 회장에게 경영 아젠다를 제시하고 관련 연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임 회장은 경제 관료로 본인과 업무 방식과 금융업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유사한 박 전 원장이 경영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지주 임원진 절반 '연세대' 동문
참모를 기용할 때 본인과 인연이 있는 인사를 우선시하는 임 회장의 인사 코드는 지주 임원진에도 적용됐다. 지주 임원진은 임 회장을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4명이 연세대 출신이다. 나머지는 고려대학교 2명, 서강대학교 1명, 서울대학교 1명으로 구성됐다. 임원진의 절반 가량을 임 회장과 동문으로 구성했다.
임 회장은 자리의 성격에 따라 다른 인사 기준을 적용했다. 우리은행장을 선임할 때는 승계 절차에 앞서 영업력을 가장 중시하겠다는 기준을 밝혔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CEO 면면을 봐도 영업력이 가장 우선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회장이 취임 직후 공개한 경영 방침이 인사에 반영됐다. 그는 지주가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주요 계열사는 영업력 강화에 힘쓴다는 원칙을 밝혔다. 주요 계열사 CEO를 선임할 때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하되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지주에서 본인을 보좌할 인물을 임명할 때는 경영 전략을 고도화 할 수 있는 임원을 가려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출신 CEO가 취임한 뒤 대학 후배나 동문을 중용하는 인사 기조는 금융권에서 종종 볼 수 있다"며 "학벌주의라기보다 내부에 네트워크가 충분치 않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오래 알고 지내 믿을 수 있는 동문을 주요 인사 검증 경로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개선에 달린 '밸류업' 가능성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영업점에 수익 확대보다 '고객 만족' 강조한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IB 임원 겸직 체제 도입, 임종룡 회장 우투증권 힘싣기
- 우리은행, '위기기업 대응 조직' 신설 자본비율 관리 고삐
- iM금융, 성공적 RWA 관리 'CET1 12%' 고지 올랐다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제고 '자신감'
- 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부 '본부 격상·경영진 배치'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