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분석]DGB금융, '이사회사무국' 경영진과 완전 분리했다이사회 직속 편제, 독립성 보장 차원…금융당국 눈높이 맞춘 지배구조 정립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28 08:07:2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이사회 지원 조직인 이사회사무국을 재편했다. 이사회사무국은 김태오 DGB금융 회장 직속 조직으로 신설돼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젠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편제되면서 경영진과 완전히 분리돼 이사회 중심 경영을 뒷받침한다.이번 조직 개편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단행됐다. DGB금융은 CEO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성과를 냈으나 금융 당국이 마련하고 있는 모범관행 기준도 맞춰야 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시중은행 금융지주는 모두 이사회사무국을 이사회 직속으로 두고 있다.
◇김태오 회장 주도 신설 6년 만에 재편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26일 이사회사무국 편제 변경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DGB금융은 이사회가 의사결정을 내리면 대표이사 회장이 이를 수행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역점 사업인 지배구조 개선 업무는 이사회사무국을 통해, 경영 활동은 경영지원실을 통해 수행했다. 앞으로 이사회사무국은 대표이사 회장 산하가 아닌 이사회 직속으로 이동한다.

DGB금융 이사회사무국이 CEO 직할로 있었던 건 김 회장이 만든 조직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 취임 전인 2018년만 해도 이사회사무국은 존재하지 않았다. 회장 비서실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전권을 갖고 사실상 이사회를 지배하는 구조였다. 회장 한 사람에 의해 이사진과 경영진이 결정되는 제왕적 지배구조였던 것이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이사회사무국을 신설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이사회사무국은 사외이사 교육과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기본 기능을 강화했다. 또 외부 자문기관을 선임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경영진이 아닌 외부 추천으로 구성하는 제도를 안착시켰다. 대구은행의 CEO 승계 프로그램 구축을 주도한 것도 이사회 사무국이다.
DGB금융은 이사회사무국이 CEO 직속이 아니어도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축적했다고 봤다. 그간 김 회장이 직접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했다면 이젠 이사회가 이사회사무국을 활용하고 이사회사무국이 이사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생력이 갖춰졌다고 판단했다.
◇시중은행 금융지주 전환 포석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도 이사회사무국 편제 변경에 고려했다. 금융 당국은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만들기 위한 TF를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사무국을 CEO나 경영지원실에 두지 않고 이사회 직속으로 두는 안이 모범관행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 당국의 눈높이를 맞추면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서 잡음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 금융지주는 이사회사무국을 이사회 직속으로 편제하고 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이사회사무국을 경영진과 분리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우리금융 정도만이 전략기획실 산하에 이사회 사무국을 두고 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사회사무국이 CEO 직속으로 있을 때도 독립적으로 이사회 지원 기능을 수행했다"며 "금융 당국 TF가 꾸려지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편제 측면에서도 완전히 독립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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